특히 마지막에 적힌 숫자(1~4번)는 어떤 환경에서 사육된 닭에서 나온 달걀인지를 알려주는 의미라고 합니다.
요즘은 가치소비를 하는 그린슈머들이 늘면서 3·4번에 비해 닭의 사육 환경 상태가 양호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1·2번 달걀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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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되고 있는 2번 달걀이 정말 동물 복지 인증을 받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기 앞서 1~4번의 사육 환경에 대해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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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이 찍힌 달걀을 낳은 닭들은 우선 태어나자마자 부리가 잘립니다.
A4용지 절반 조금 넘는 면적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4번 닭들은 좁은 창살 사이를 비집고 사료를 먹거나 알을 낳다 보니, 닭들은 온몸이 쓸려서 깎인 털 사이로 맨살이 드러나기 일쑤입니다. 여기서 사육되는 닭들은 태어나서 도살되기 전까지 날개 한 번 펼칠 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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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이 처럼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환경에서 사육된 닭들은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염병의 발생 및 전파 가능성이 높아져 결국 달걀을 섭취하는 인간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3번(사육밀도 0.075㎡)은 그나마 4번에 비해 개선된 케이지입니다. 4번에 비해 마리당 머무르는 공간을 조금 더 넓혔다고 하지만 여전히 비좁아 날개 한번 펼 수 없는 것은 동일합니다.
‘평사 사육’을 하는 2번으로 오면서부턴 ‘동물복지’ 인증 마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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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평사 사육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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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이 되는 사육장이 바로 이 2번 사육장에서도 ‘에이비어리’ 입니다.
닭한마리당 면적을 케이지 면적까지 포함시키다 보니 1층 평사의 면적이 확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에이비어리 케이지를 설치하면 평사에 비해 바닥 면적 기준 사육밀도가 2배가량 높아지고, 구조물 특성상 흙바닥이 아닌 슬랫에서 사육하게 됩니다. 이런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동물복지 인증을 받는 것이 말이 되는지를 두고 최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에이비어리 케이지가 기존 3,4번 케이지에서 ‘문’만 없앴을 뿐이라는 인상이 아무래도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선 많은 동물단체들과 여러 보도들로도 문제를 지속 지적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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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는 “에이비어리 케이지에서 사육되는 닭들은 날개를 펼칠 수도 있고, 올라가 쉴 수 있는 막대인 횃대에 오를 수도 있다”며 “닭들이 횃대에 올라가 쉬는 것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도 에어비리이는 2번 사육환경으로 부리 자르기 또한 원칙적으로 금지됩니다.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국내 총 산란계 7015만 마리 중 1번과 2번 사육환경인 동물복지 농장에서 사육되는 닭의 비율은 고작 7.6%에 그친다고 합니다.
에이비어리 시스템은 단순히 케이지 문을 열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조금이나마 닭이 자연스러운 습성을 따라 살 수 있는 자유의 시작이자, 고통을 줄여주는 하나의 탈출구”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실외에서 방사돼 햇빛과 바람을 쐴수 있는 1번 사육환경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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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이는 단순히 농장의 변화만으로 이뤄질 수 있는 구조는 아닙니다.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동물복지’ 인증을 유도하는 정부의 지원과 함께 달걀을 대량 유통하는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동반돼야만 하는 게 현실입니다.
동물단체들은 지속적으로 정부에 동물복지축산 전환을 위한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달걀 소비 또는 유통량이 많거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대기업을 대상으로 케이지에서 생산된 달걀을 소비하지 못하도록 케이지프리 전환 활동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여러해의 활동 끝에 여러 기업들의 동물복지 합의를 이끌어 냈다. 풀무원은 2028년까지 케이지프리 전환을 약속했고, 갤러리아 백화점은 2023년 판매 달걀의 케이지프리 100% 전환을 이뤄냈다”고 말합니다.
특히 스타벅스의 경우 단체와 협약을 맺은 기간인 2028년까지 케이지프리 전환이 이행된다면, 매년 4만 7000여 마리 닭들을 케이지에서 해방시킬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