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

한광범

기자

시계 앞자리 뒷자리 일전
민주 "권성동, 실컷 헌재 겁박하더니 딴소리…권파라치냐"
시계 앞자리 뒷자리 일전
정치권도 대형산불 희생자 애도…"피해복구 지원 다할 것"
동그라미별표
시계 앞자리 뒷자리 일전
野, "최상목은 썩은 감자" 탄핵 의지 재확인…12년만에 천막당사도
시계 앞자리 뒷자리 일전
"최상목은 썩은 감자…분리해야"…박찬대, '경제수장' 공백 일축
시계 앞자리 뒷자리 일전
민주, 광화문에 천막당사 설치…"尹 파면때까지"(상보)

더보기

사랑과전쟁 +더보기

  • “회사 계단서 하자” 아무 때나 달려드는 남편...이혼하고파 [사랑과 전쟁]
    “회사 계단서 하자” 아무 때나 달려드는 남편...이혼하고파
    홍수현 기자 2025.03.24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공공장소에서 강제로 스킨십하고 아내가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남편 때문에 이혼하고 싶다는 여성 사연이 알려졌다.남편은 아내 회사 계단에서도 아내에 달려들었다. (사진=챗gpt)최근 이혼 전문 양나래 변호사 유튜브 채널에 ‘회사 비상계단에서 하자고? 공공장소에서 하자고 조르는 남편, 이젠 정말 이혼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영상에서는 결혼 2년 차라는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A씨는 “남편과 취미나 유머 코드 등 여러모로 다 잘 맞는다. 같이 노는 게 즐거운 친구 같은 관계인데, 딱 하나 안 맞는 게 스킨십”이라고 운을 뗐다.그는 “나도 남편과 스킨십하는 걸 좋아한다. 중요한 건 때와 장소”라며 “집에서 단둘이 있을 때 스킨십하고 붙어있는 건 좋다. 근데 남편은 그것보다 밖에서 사람들이 많을 때, 공개된 장소에서 몰래 하는 스킨십을 좋아한다”고 토로했다.A씨에 따르면, 남편은 연애 때부터 에스컬레이터에 탔을 때 앞뒤로 서 있으면 엉덩이를 때린다거나 대중교통에서 잘 보이지 않는 구석에 앉으면 허벅지 안쪽을 만졌다. A씨 역시 이 정도는 애교라고 생각해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연인 간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큰 문제는 없어서 결혼까지 결심했다”고 밝혔다.문제는 결혼 이후 바깥에서 하는 남편의 스킨십 강도가 높아지면서다. A 씨는 “어두울 때도 아닌데 누구나 볼 수 있는 장소에서 자꾸 옷 안에 손을 넣는다”라며 “좁고 밀착된 엘리베이터에서는 앞에 보고 가던 사람이 잠깐 뒤 돌면 보일 텐데 수위 높은 스킨십을 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이에 A씨는 남편에게 “스킨십하는 건 좋지만 집에서만 했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이 보면 수치스러울 것 같다. 싫다고 하는데 강제로 하면 기분 나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수차례 얘기했다. 그러나 남편은 “뭘 또 부끄러워하냐. 좋으면 좋다고 해”라면서 아내의 말을 전혀 귀담아듣지 않았고 멋대로 오해했다.A씨는 “저녁에 치맥 하자고 나간 호프집에서도 사람들 많은데 남편이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너무 화가 나서 정색하고 바로 집에 왔다”며 “내가 적극적으로 싫다고 표현했으니까 더는 안 할 줄 알았다”고 분노했다.하지만 남편은 “부부 사이에 이런 장난도 안 받아주면 어떡하냐. 당신이 이런 걸 잘 받아줘야 부부 관계도 오래 잘 이어 나가고 관계가 좋은 거 아니겠냐”고 되려 윽박질렀다.(사진=양나래 변호사 유튜브 캡처)결국 A씨는 남편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일주일 정도 냉전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자 남편은 A씨의 퇴근 시간에 맞춰 회사 앞으로 찾아왔다.A씨는 남편이 사과하러 온 줄 알고 “뭘 잘못했는지 생각해 봤냐. 미안하지? 앞으로 그러지 말라”며 애교스럽게 이야기했다.그때 남편이 갑자기 A 씨 손을 잡고 회사 비상계단으로 끌고 갔다고 한다. A씨가 깜짝 놀라 “왜 여기로 와? 집으로 가야지”라고 하자, 남편은 “사실 나 이런 데서 해보는 게 로망이었다”면서 격정적으로 달려들었다.A씨는 “다른 곳도 아니고 우리 회사였다. 바깥에 퇴근하는 동료들이 많아 큰소리를 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런데도 남편은 좋은데도 부끄러워한다고 착각했다. 옷을 반쯤 강제로 벗기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이어 “누군가가 계단으로 내려오면서 그 장면을 목격했다. 불이 켜지고 놀라서 정신없이 밖으로 나왔는데, 그 사람이 내 얼굴을 봤을지 안 봤을지 모르지만 엄청난 수치심이 들었다”며 “남편이면 아내한테 마음대로 이럴 수가 있나 싶었다”고 속상해했다.집에서도 충격받은 A씨에게 남편은 철없는 고등학생처럼 “그래도 스릴 있어서 좋았지? 그 사람 못 봤을걸. 당신도 좋아하는 것 같던데? 소리도 못 내고 그러더라?”라며 또 혼자 착각했다.(사진=양나래 변호사 유튜브 캡처)A씨는 “이제 남편이 꼴 보기 싫다는 생각까지 든다. 남편 스킨십이 너무 싫은데 부부 사이에는 무조건 참고 인내해야 하냐”며 “남편의 이런 행동이 이혼 사유가 되는지, 된다고 하면 어떤 방법으로 어떤 증거를 수집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양나래 변호사는 “비상계단 일은 정말 충격이었을 것 같다. 아무리 부부 사이라고 해도 내가 원치 않는 행동을 남편이 억지로 한다면 그건 성범죄”라며 “싫다고 하는 데도 힘을 써서 강제로 만진다면 강제추행죄가 성립되고, 부부 사이여도 처벌 가능하다”라고 밝혔다.양 변호사는 “형사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고 당연히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라며 “‘좋은데 부끄러워서 싫은 척하는 거잖아’라는 남편의 생각이 가장 잘못됐다. 남녀불문하고 상대방이 싫다고 하면 정말 싫은 거다. 좋으면 좋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증거 수집 방법에 대해서는 “바깥에서 남편이 갑작스럽게 저지르는 행동이라서 매 순간 즉각적으로 녹화나 녹음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라며 “이런 경우 사후 증거 수집이 유용하다. 가령 그런 일이 있고 나서 다툴 때 녹음하는 거다. 이걸 충분히 증거로 활용해서 소송 진행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 첫사랑에 ‘미혼’이라며 연락한 남편 “이제 이혼할래”[사랑과 전쟁]
    첫사랑에 ‘미혼’이라며 연락한 남편 “이제 이혼할래”
    강소영 기자 2025.03.13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동창회에서 만난 첫사랑에게 자신을 ‘미혼’이라고 거짓말했다가 아내에 들킨 남성이 5년간 아내에게 헌신했지만 “이젠 이혼하고 싶다”는 사연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12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결혼 7년 차 남성 A씨가 고민을 나타냈다.A씨에 따르면 그는 5년 전 중학교 동창회에서 첫사랑을 만나게 됐고, 연락하는 과정에서 “결혼을 했느냐”는 물음에 “미혼”이라고 답했다. 그렇게 연락을 주고받기를 석달 정도 지났을 무렵 A씨의 아내가 우연히 두 사람이 나눈 문자 메시지와 자동 녹음된 통화 내용을 듣게 됐다고. A씨의 아내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통화 내용 등을 녹음한 뒤 이혼을 요구했고 정신이 번쩍 든 A씨는 첫사랑에 자초지종을 설명하곤 연락처를 차단했다. 그리고 아내에게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이혼 시 모든 재산을 아내에게 넘긴다는 각서를 써 상황을 무마했다.하지만 아내의 상처는 쉽사리 아물지 못했다. 아내는 A씨가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보다가 웃으면 “너 그 여자랑 연락하지!”라며 화를 냈고, 산책을 하다가도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A씨를 때리는 등의 행동을 했다.A씨는 “(사건 이후) 새벽 1시에도 아내가 간식이 먹고 싶다고 하면 15분 거리의 편의점까지 뛰어갔고 청소와 빨래 집안일까지 모두 제가 떠맡았다”며 “그렇게 5년이 지났는데 이젠 지친다. 이대로는 평생 못 살 것 같다”고 이혼 의사를 밝혔다.그러면서 “그 사이에 내집마련을 했는데 각서를 썼던 게 마음에 걸린다”며 “이혼하면 정말 재산분할을 한 푼도 못 받는 것이 맞느냐”고 조언을 구했다.사연을 접한 손은채 변호사는 “부부 사이의 신의와 정서적 유대감을 해치는 이런 정서적 바람도 부정행위에 속할 수 있어서 이혼 사유로 문제 삼을 수 있다”며 “그러나 A씨가 발각된 이후 동창과 전혀 연락하지 않았고, 아내도 일단 용서했기 때문에 아내가 그 사건을 이유로 이혼 청구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각서의 효력에 대해서는 “재산분할이라는 것 자체가 이혼을 했을 때 권리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이혼하지 않은 부부가 장차 이혼할 것을 전제로 재산분할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작성했다면 원칙적으로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다만 “각서에서 구체적으로 재산분할 비율을 정했다거나 목록을 적었든가 하는 거라면 (A씨 아내가) 재산분할 협의로서 약정의 효력을 주장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아내가 A씨와 동창의 대화 녹음 내용을 휴대전화로 다시 녹음에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선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 아니라고도 언급했다. 손 변호사는 “대화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이 대화자들의 동의 없이 녹음을 하면 법 위반이 되지만 이미 통화녹음이 A씨의 휴대전화에 돼 있었고 그걸 아내 휴대전화로 다시 녹음한 건 위법하지 않다”고 말했다.그러면서 “A씨 아내가 이혼이나 상간자 소송 등 만약을 위해서 녹음을 해두신 것 같은데 이 경우 증거능력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도 전했다.
  • "수감 중 이혼 될까요?"…여직원 성폭행 숨긴 남편[사랑과 전쟁]
    "수감 중 이혼 될까요?"…여직원 성폭행 숨긴 남편
    김민정 기자 2025.03.0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여직원 성폭행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된 남편과 이혼하고 싶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7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 따르면 결혼 30년 차인 여성 A씨가 이같은 사연을 전하며 조언을 구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A씨는 “결혼 기간 남편은 가장 역할을 다했고 저도 내조하며 두 아이를 잘 키웠다”며 “첫째는 좋은 직장에 취직했고, 둘째는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이라고 했다.아이들을 결혼시키며 행복하게 여생을 보낼 줄 알았던 A씨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남편이 구속돼 구치소에 있다는 연락을 받으면서다. A씨는 “얼른 구치소로 면회 하러 갔더니 남편이 처음 한 말은 ‘억울하다’였다”며 “이야기를 들어보니 남편이 회사 부하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그때까지도 남편을 철석같이 믿었다. 아이들과 함께 탄원서도 썼고 항소심을 진행할 변호사도 선임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항소 기각이었다”며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어 판결문과 남편의 반성문을 자세히 읽어 봤다. 남편은 성폭행 사실을 수사 과정에서 여러 번 인정했더라. 객관적인 증거도 있었다”고 했다.또한 A씨는 “남편의 변명은 모두 거짓이었다. 저는 극심한 배신감과 충격에 쓰러지고 말았다”며 “며칠 앓아눕고 나서 생각을 정리했다. 남편과 더 이상 부부로서 살아가기는 힘들다는 판단이 들었다. 자녀들도 아빠와 이혼하라고 했다”고 털어놨다.그는 “남편이 제게 잘못한 일은 없는데 이혼이 가능한지 궁금하다. 구치소에 수감된 남편과 협의 이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우리 집이 남편 명의인데 재산분할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사연을 접한 이에 류현주 변호사는 “남편이 직장 부하직원을 성폭행해서 징역 3년 실형을 받았다면 범행 정도가 매우 중하다고 판단된다. 남편이 다른 이성을 성폭행했다는 것은 부부 정조의무를 해하는 ‘부정행위’에 해당한다”며 “더 나아가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에 속해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부부 중 일방이 수감 중이라면 예외적으로 부부 중 1명만 법원에 출석해 협의 이혼신청서를 제출하는 게 가능하다. 수감된 배우자의 수용증명서, 협의이혼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한 달 후 의사확인기일에 부부가 모두 출석해 이혼 의사 확인을 받으면 협의이혼 절차가 마무리된다”고 덧붙였다.또한 A씨 남편 명의 아파트의 재산분할에 대해서는 “당사자끼리 협의해야 한다”며 “협의가 안 된다면 협의이혼이 아닌 법원을 통한 소송이나 조정 이혼 절차를 거쳐야 한다. A씨는 남편이 이혼과 재산분할에 동의하는지 먼저 알아보고 상황에 따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소송이나 조정 이혼할 때 수감된 남편에게 서류를 송달하려면 교도소나 구치소의 장에게 보내면 된다”며 “남편이 재판 출석을 거부해도 법원이 판단하기에 이혼 사유가 명백하면 이혼 판결을 받을 수 있다. 당사자 출석이 꼭 필요하다면 법원이 출석 명령을 내리고 수감자는 교도관 호송을 받아 출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해 오늘 +더보기

  • 4세 여아 의붓딸 암매장 계부…그가 흘린 '눈물'의 의미[그해 오늘]
    4세 여아 의붓딸 암매장 계부…그가 흘린 '눈물'의 의미
    김민정 기자 2025.03.2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016년 3월 24일, 숨진 네 살배기 의붓딸을 암매장한 계부 안모(38) 씨가 경찰에 붙잡힌 지 엿새 만에 돌연 ‘눈물’을 보였다.안씨는 2011년 12월 25일 오전 2시께 숨진 의붓딸인 안승아(4)양의 시신을 부인 한모(36) 씨와 함께 진천군 백곡면 야산에 암매장했다.안양은 나흘 전인 같은 달 21일 친모인 한씨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며 물을 받아 놓은 욕조에 머리를 3∼4차례 집어넣어 숨진 뒤 집 베란다에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안양은 한씨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였다. 살해 당시 한씨는 안씨의 딸을 임신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이런 사실은 2016년 3월 17일 3년째 미취학 아동이 있다는 학교 측의 연락을 받은 동주민센터 직원이 안씨의 변명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한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18일 오후 9시 50분께 자신의 집에서 “아이가 잘못된 것은 모두 내 책임”이라는 내용을 유서를 남기고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같은 날 긴급체포된 안씨는 경찰에 붙잡힐 것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내내 침착하고 담담했다. 4차 진술조사까지는 거의 ‘예’와 ‘아니오’ 식으로 단답형 대답만 하며 냉정한 모습을 유지했다. 프로파일러 조사 때는 여유 있게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안씨는 암매장 안양 시신 발굴 현장에서는 “왜 제대로 못 파느냐”고 독려, 경찰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그토록 ‘무쇠 멘탈’의 소유자로 보이던 그는 한씨 유서와 일기를 접한 뒤에는 수사에 협조적으로 자세를 고쳤다. 시종 부인하거나 마지못해 시인했던 안양 폭행 사실도 비교적 상세하게 털어놨다. 한씨의 일기장에는 유서와 보육원에 있던 친딸 안양을 집에 데려온 뒤 벌어진 집안 내 갈등 상황이 소상히 기록돼 있었다. 또 뒤늦은 용서를 구하며 안씨 사이에서 태어난 네 살배기 막내딸이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는 당부도 들어 있었다.비록 불화가 잦았다고는 하지만 인생의 반려자였던 아내 한씨의 절절한 표현은 경찰 조사에서 시종 냉정함과 침착함을 유지하던 안씨의 감정을 자극한 듯했다.다만 안씨의 이같은 눈물이 한집안의 ‘풍상’을 가장으로서 다스리지 못한 죄책감에 흘린 뒤 늦은 참회의 눈물인지 아니면 자신에게 쏟아지는 국민적 비난을 모면하기 위한 위선의 눈물인지는 알 수 없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무엇보다 안씨가 틀림없는 시신 유기 장소라고 지목해 16곳이나 파헤친 진천 야산에서 안양 시신을 찾아내지 못했다. 대규모 인력과 굴삭기 등 장비, 경찰 탐지견과 지표면 투과 레이더까지 동원했지만 소용없었다.결국 ‘시신 없는 암매장사건’이 되면서 안씨가 재판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할 가능성이 우려됐지만 안씨는 범행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친모가 딸을 살해하고, 호적상 아버지인 피고인이 사체를 야산에 암매장한 패륜적 범죄”라며 “피고인이 평소 부인과 아이를 지속해서 폭행·학대한 점을 고려하면 그 죄질이 극히 불량해 엄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안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안씨는 항소심에서 원심보다 높은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재판부는 “피고인은 부인의 학대 행위를 말리지 않고 의심을 피하고자 함께 동조해 피해자를 수차례 폭행하는 등 학대했다”며 “딸이 사망에 이르게 된 책임이 피고인에게 있다고 보기 어렵지만, 진실을 숨기려 한 점은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설명했다.이어 “피고인은 피해자가 사망한 뒤 부인을 수차례 폭행하고 친딸도 폭행했다”며 “비록 피고인이 뒤늦게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더라도 1심의 형량은 가볍다”고 밝혔다.이후 대법원이 안씨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형이 확정됐다.
  • "잊힐까 두렵다"...'증발'한 신혼부부, 9년째 미스터리 [그해 오늘]
    "잊힐까 두렵다"...'증발'한 신혼부부, 9년째 미스터리
    박지혜 기자 2025.03.2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사건이 국민들에게 잊히는 게 두렵고 잊혀선 안 된다”6년 전 오늘, ‘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 관련 실종자 가족이 한 매체를 통해 한 말이다.지난 2016년 흔적도 없이 사라진 부부 중 아내 최성희(42) 씨의 어머니는 당시 “(딸이) 스스로 사라질 이유는 손톱만큼도 없고, 지금까지도 나타나지 않을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부산 수영구 한 아파트에 거주하던 결혼 6개월 차 전민근(43)·최성희 씨 부부가 사라진 건 2016년 5월이다.당시 경찰은 아파트 안팎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부부의 동선을 확인했지만, 부부가 집 안으로 들어간 흔적만 있을 뿐 나간 흔적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경찰은 사건 발생 2년 10개월 만인 2019년 3월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당시 경찰이 배포한 전단에 따르면 최 씨는 2016년 5월 27일 오후 11시께 마트에서 물건을 산 뒤 귀가했고, 전 씨는 그 다음 날인 28일 오전 3시 30분 집에 오는 모습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에 담겼다.이후 아무도 부부를 보지 못했다.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이 확인한 신혼집에는 가방과 지갑, 노트북, 여권만 없어진 상태였다.이상한 점은 두 사람이 집을 나서는 장면이 아파트 내 22개 CCTV 어디에도 찍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찰은 인근 터미널이나 버스 정류장 등의 CCTV도 확인했지만 부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연극배우였던 최 씨가 그해 5월 30일 일하던 극단에 “한동안 어떤 연락도 받지 못할 것 같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하루 뒤 전 씨가 동업자에게 “한동안 일을 못할 것 같다”며 가게 운영비 전부를 이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6월 2일 전 씨가 아버지에게 “괜찮아요”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게 부부의 마지막 연락이었다.이후 부부는 3년 가까이 휴대전화, 교통카드, 신용카드 등을 아예 사용하지 않은 듯 생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경찰은 주변인 탐문을 통해 남편 전 씨의 옛 여자친구 A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A씨는 전 씨와 연락을 지속해왔고, 전 씨가 결혼한 후에도 부부를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노르웨이에서 거주하던 A씨는 공교롭게도 최 씨가 주변에 임신 사실을 알렸던 무렵이자 부부 실종 보름 전 한국에 들어왔다가 부부 실종 일주일 뒤 다시 현지로 출국했다. 또 한국에서 현금만 사용하는 등 의문스러운 행적도 보였다.A씨는 경찰이 자신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자 현지에서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방어하다 종적을 감췄다.경찰은 2017년 3월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고, 그해 8월 노르웨이에서 A씨가 검거돼 수사가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노르웨이 법원이 2018년 12월 한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 청구에 불승인 결정을 내렸다.법무부는 노르웨이 법원의 불승인 결정 사유에 대해 ‘조약과 외교 관계상 비밀유지 의무가 있어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지만, 증거가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2019년 5월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 따르면 A씨는 전 씨와 친한 친구였을 뿐 연인 사이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인들은 “(두 사람이) 고등학교 때부터 만나던 사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대학에 진학하면서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지인들은 방송에서 “전 씨가 A씨에게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며 “A씨는 이혼하게 된 것도, 어린 딸을 잃은 것도 다 전 씨 때문이라고 말했었다”라고 전했다. 당시 방송에서 전 씨 어머니가 A씨의 노르웨이 집에 찾아가는 장면이 나왔으나, A씨 부부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A씨 가족은 오히려 A씨가 전 씨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이 사건은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범죄심리학자 박지선 숙명여대 교수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 사건을 ‘가장 분석하기 어려웠던 사건’으로 꼽기도 했다.하루아침에 딸을 잃어버린 최 씨 어머니는 지난해 12월 한 방송을 통해 “(딸이) 어디서 살아만 있다면…”이라며 눈물지었다.그는 “내가 포기하면 딸을 포기하는 것 같아서 방송에 출연하게 됐다”며 “우리가 생각해도 미스터리다. 말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 60대 목사, 아내 살해 후 자녀에 “탄원서 좀 써줘” [그해 오늘]
    60대 목사, 아내 살해 후 자녀에 “탄원서 좀 써줘”
    강소영 기자 2025.03.22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2023년 3월 22일 필리핀에서 자신의 아내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 60대 목사 A씨에게 검찰이 징역 30년을 구형했다.(사진=게티이미지)이날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제출된 증거에 의하면 범행이 모두 유죄로 인정되며 피해자를 무참히 살해해 죄질이 극히 불량한 범행”이라며 중형을 구형했다.그러나 A씨 변호인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면서도 “건강관리가 필요하기에 선처를 바란다”고 했다. A씨 또한 최후진술을 통해 “잘못했다”고 말한 뒤 “살아있는 동안 속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대전의 한 교회 목회자였던 A씨는 15년간 필리핀의 한 마을에서 선교활동을 해오고 있었다. 그가 머문 마을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그의 아내 B씨와 함께 머물며 돼지사육장 등을 운영하고 있었다.그런 그가 범행을 벌인 것은 2022년 8월경이다. 오랫동안 필리핀에 머무는 과정에서 아내 B씨는 A씨의 불륜을 의심했고 이와 관련한 말다툼 중 A씨는 둔기로 여러 차례 B씨를 내리쳐 살해했다. 무참히 살해된 B씨를 뒤로하고 A씨는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3일에 걸쳐 B씨의 시신을 비닐 천막 등으로 감싼 뒤 운영하던 돈사 안에 구덩이를 파 B씨를 암매장했다. A씨는 그해 9월 가족과 지인들에게 “아내가 실종됐다”고 했으나, B씨의 친정 가족으로부터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A씨의 범행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경찰이 현지 경찰과 수사를 공조하면서 점차 수사망을 좁혀 오자 A씨는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을 찾아가 “아내를 살해했다”고 자수했다. 결국 필리핀 경찰은 A씨 부부가 운영했던 돼지사육장에 묻혀 있던 B씨의 시신을 찾았다. 그때는 이미 B씨가 살해돼 암매장된 지 다섯 달이 지난 후였다. 그는 결국 국내로 송환돼 인천국제공항에서 구속돼 재판을 받게 됐다. 검찰은 그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으나 1심 재판부는 “자신의 잘못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만 사람의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대한 범죄며 믿고 의지하던 피고인으로부터 생명을 빼앗겼을 피해자가 겪은 고통은 미루어 짐작하기 어렵다”며 징역 18년을 선고했다.이 과정에서 선처를 호소했던 A씨는 자녀들에게 “‘아버지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탄원서를 써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자녀들은 이를 거절했고, A씨와 필리핀 현지에서 교류하던 교민들만 A씨를 위한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1심 판결에 불복한 검찰은 곧바로 항소를 제기했다. 이후 열린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당심에 이르러 검사가 주장하는 사정들을 고려하면 원심 판단이 너무 가벼워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1심 판단이 합리적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이에 대해 A씨는 대전고법에 상고장을 제출하지 않았고 검찰도 상고를 하지 않으면서 징역 18년이 확정돼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정치부 뉴스룸

박주민 “연금특위, 청년 의견 반영해야…모든 세대 고민해 풀 문제”

황병서 기자 2025.03.24

6년 만에 만난 한·필리핀 합참의장, 군사교류협력 확대방안 논의

김관용 기자 2025.03.24

여권 잠룡 ‘숨고르기’, 조기대선 행보 대신 對野 총공세

박민 기자 2025.03.24

‘K-스니커즈’ 세븐에잇언더, 홍콩서 ‘글로벌 팝업’ 오픈

김기덕 기자 2025.03.24

한덕수 "좌우 아닌 위로, 앞으로"...통합 내걸었지만 野와 재갈등 우려

박종화 기자 2025.03.24

외교장관 "韓, 민감국가 3등급…'테러 방지' 초점 1등급과 달라"

김인경 기자 2025.03.24

한동훈 "연금 개정, 86세대만 의식한 청년 착취"[만났습니다①]

조용석 기자 2025.03.24

민주 "권성동, 실컷 헌재 겁박하더니 딴소리…권파라치냐"

한광범 기자 2025.03.23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