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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해 오늘]"전쟁터 같았다"…美 마을 덮친 역대급 '쌍둥이 토네이도'
    "전쟁터 같았다"…美 마을 덮친 역대급 '쌍둥이 토네이도'
    김민정 기자 2026.06.1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014년 6월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북동부의 작은 마을 필거(Pilger)에 거대한 ‘쌍둥이 토네이도’(Twin Tornadoes)가 덮치면서 5살 어린이 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사건은 이날 오후 3시 35분께 시작됐다. 인구 약 350명의 작은 농촌 마을 필거에 첫 번째 토네이도가 상륙하면서 송전선과 농가들이 무너져 내렸다.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피해 복구와 잔해 정리에 나선 사이, 두 번째 토네이도가 남동쪽에서 접근했다.(사진=챗GPT)이어 토네이도는 소방서와 보안관 사무실을 포함한 여러 건물을 파괴했고, 필거 중심 도로 일대에 있던 주민들이 잇따라 부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크게 다친 5살 어린이 한 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당시 촬영된 영상과 사진에는 두 개의 거대한 토네이도가 약 1.6km 간격을 두고 나란히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마치 영화 속 재난 장면을 연상시키는 광경에 현지 주민들은 “전쟁터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카운티 보안관들은 마을의 50~70%가 파괴되거나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데이브 하이네만 당시 네브래스카 주지사는 곧바로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으며 마을로 통하는 모든 도로가 폐쇄됐다.특히 이번 쌍둥이 토네이도는 약 1시간 동안 지속되며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일반적으로 강한 토네이도는 하나씩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날은 하나의 초강력 슈퍼셀(supercell) 뇌우에서 거대한 EF4급 토네이도 2개가 나란히 형성됐다.토네이도의 위력은 ‘개량 후지타 등급(Enhanced Fujita Scale·EF)’으로 측정된다. EF0부터 EF5까지 구분되며 숫자가 높을수록 파괴력이 강하다. 이 가운데 EF4와 EF5는 전체 토네이도의 약 1%에 불과한 최상위권 위력으로 평가된다.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날 발생한 토네이도가 두 개뿐만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해당 슈퍼셀은 총 5~6개의 토네이도를 연속적으로 만들어냈고, 이 가운데 4개가 모두 강력한 EF4급으로 분류됐다. 이는 미국 기상 관측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10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필거 쌍둥이 토네이도는 토네이도 연구와 재난 대응 분야에서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자연의 위력이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 [그해 오늘] '룸메이트 살해' 20대女, 징역 18년→무죄…진범은?
    '룸메이트 살해' 20대女, 징역 18년→무죄…진범은?
    박지혜 기자 2026.06.1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11년 전 오늘, 함께 살던 친구를 흉기로 살해하고 불까지 지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8년을 선고받은 여성 A(당시 28세)씨가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사진=AI 생성 이미지지난 2011년 9월 불이 난 서울 강남 한 빌라에서 20대 여성 B씨가 목 부위에 자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목격자도,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검찰은 B씨와 같이 살던 친구 A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검찰은 A씨와 갈등이 있던 B씨의 반려견이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여 안락사시켜야 했고, A씨가 건넨 정체불명의 음료수를 먹은 B씨가 실신한 전력을 의심했다. 사건 당일에도 A씨가 B씨인 척 그의 휴대전화로 다른 친구와 수차례 연락한 데다 B씨에게 4700만 원을 갚으라며 차용증을 쓰게 하고 B씨 동생에게 보증을 서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결국 A씨는 B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인화성 물질을 뿌려 집에 불을 지른 뒤 달아난 혐의(살인미수 및 현존건조물방화치사)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선 공소 사실을 대부분 받아들여 A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1심 재판부는 “평소 피해자에게 나쁜 감정을 가진 피고인이 사건 당일 저녁 또다시 피해자와 다투다가 격앙된 감정 때문에 흉기로 피해자의 목을 찔러 살해하려고 했음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법원 판단은 항소심에서 완전히 뒤집혔다.A씨는 재판 내내 B씨가 자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1심 재판부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변명과 궤변”이라고 일갈한 반면 2심에선 “의문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A씨 주장이 아니라고 볼 직접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A씨는 B씨가 ‘돈 갚을 자신이 없다’며 보험금으로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자해했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흉기에 찔린 뒤 병원으로 옮기려고 했으나 강도를 당한 것으로 위장하면 보험금을 탈 수 있다며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불을 지른 것도 B씨라고 항변했다. 2심은 유죄를 의심할 만한 간접 증거나 정황은 있지만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론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유죄의 심증을 갖기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2심 재판부는 B씨 상처가 지혈된 상태였으며, A씨가 입고 있던 옷에서 불에 그슬린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볼 때 불이 날 당시 A씨가 근처에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특히 “친구 사이의 다툼과 갈등은 특별한 정신병력이 없고 전과도 없는 A씨가 공소사실처럼 잔인하고 계획적으로 B씨를 살해하려 할 만한 동기로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2015년 6월 13일 대법원도 이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여 무죄를 확정했다.이러한 판결은 2007년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을 떠들썩하게 한 미국 여성 ‘아만다 녹스’ 사건과 닮을 꼴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이탈리아 유학 중 변태적인 성관계를 제의했다가 거절당하자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6년을 선고받은 녹스는 7년간의 공방 끝에 명확하지 않은 정황 증거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 [그해 오늘] “신변보호 소용없었다”…배관 타고 6층 오른 스토킹 살해범
    “신변보호 소용없었다”…배관 타고 6층 오른 스토킹 살해범
    이재은 기자 2026.06.11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지난해 6월 11일 경찰은 살인 혐의로 40대 남성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스토킹 범행으로 신변 보호를 받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남성이 도주한 것이었다. 피해자 안전 조치에도 스토킹 피해 여성이 숨지기까지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스토킹하던 5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고 도주한 윤정우가 지난해 6월 16일 오후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에 출석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사진=뉴스1)◇미리 외벽 구조 파악…범행 나흘 만에 체포사건이 발생한 날은 같은 달 10일이었다. 이날 오전 3시 30분께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 6층에서는 50대 여성 A씨가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심정지 상태였던 A씨는 가족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여 만에 숨졌다. 범인은 경찰이 이미 주시하고 있던 40대 남성 윤정우였다. 그는 한 달여 전부터 A씨를 스토킹하거나 흉기로 협박해 경찰에 입건된 상황이었다. 경찰은 한 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하며 윤씨는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이 A씨 집 앞에 안면인식용 인공지능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를 했음에도 윤씨는 피해자 집에 찾아가 범행했다. 복면과 장갑을 착용한 채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 6층 A씨의 자택에 침입한 것이었다. 윤씨는 곧바로 경찰에 붙잡히지도 않았다. 그는 지인 명의 차량을 이용해 세종시 부강면 일대 야산으로 달아났고 택시를 타고 부친의 산소로 향했다. 폐쇄회로(CCTV)에는 윤씨가 산소로 가는 모습이 촬영된 게 마지막 행적이었다. 당시 윤씨가 카드나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수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도주 기간은 길어지기만 했다. 윤씨가 검거된 것은 그가 달아난 지 나흘 만이었다. 공중전화로 지인에게 연락한 것을 포착, 경찰이 그가 도착할 장소에서 잠복하던 중 체포한 것이었다. 검거 후 윤씨는 “숨어 지내다 심신이 지쳐 모든 것을 정리하기 위해 전날 산에서 내려왔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 조사에서는 피해자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수사 결과 윤씨는 사전에 침입 경로를 파악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파트 외벽 사진을 촬영해 구조를 확인했고 사건 당일에는 얼굴을 가리고 배관을 이용해 올라간 것이었다.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라 경찰이 지난해 6월 19일 공개한 윤정우. (사진=대구경찰청)◇法 “공권력 탓하기만, 잘못 뉘우치는지 의문”검찰은 윤씨가 범행을 반성하지 않는 점, 유족이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 법정 최고형이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윤씨 측은 우발적 살인 등을 주장하며 범행을 일부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징역 40년을 선고한 1심 재판부는 “윤씨는 경찰이 실적을 쌓는 데 급급했다는 등의 공권력을 탓하는 태도를 보였고 자기 잘못을 뉘우치는지에 대한 강한 의문이 든다”며 “피해자는 자신의 소중한 공간이었을 주거지에서 공포와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판시했다.이에 불복한 윤씨는 항소했고 2심 재판부는 이를 기각했다. 2심 재판부는 “범행이 계획적이며 극도로 잔인하고 유족에게 용서받지 못한 점 등에 비춰 원심에서 형량을 충분히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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