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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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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 목소리 찾습니다..이형호군 유괴[그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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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이 무서운 리설주..김정은 딸 공개로 부인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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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바우만, 잘 지내시나요?[그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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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놈 목소리 찾습니다..이형호군 유괴[그해 오늘]
    그놈 목소리 찾습니다..이형호군 유괴
    전재욱 기자 2023.01.29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991년 1월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놀이터에서 이형호 군이 사라졌다. 초등학교 3학년이던 이군은 그날 저녁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그날 밤 이군을 데리고 있다는 남성이 이군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유괴였다.범인 몽타주.(사진=경찰)이군의 몸값으로 현금 7000만원을 요구한 범인은 의심이 많았다. 김포공항에 돈을 실은 차량을 주차해두라고 해서 시키는 대로 했는데 나타나지 않았다. 전화를 걸어와서는 “차에 사람이 타 있으면 어떡하느냐”고 따졌다. 트렁크에 형사가 타고 있었지만, 차에는 사람이 타 있지 않았다. 다음에는 서울 충무로 태극당 앞으로 돈을 가지고 나오라고 하고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전화를 걸어온 범인은 현장에 경찰관이 있어서 안 나갔다고 했다. 다 넘겨짚은 것으로 보였다.한번은 집으로 전화를 걸어 형사인 척하면서 “옆에 형사 좀 바꿔달라”고 하기도 했다. 경찰에 신고했는지 떠보려고 한 것이었다. 경찰관이 이군의 집에 있었지만 가족의 기지로 위기를 넘겼다.그러자 범인은 계좌로 돈을 보내라고 요구했다. 돈을 찾으러 은행에 나타났지만 의심이 많은 범인은 그대로 도망했다. CCTV가 없어서 범인 모습과 행적을 파악하지 못했다. 사실 범인을 잡을 기회는 이전에도 있었다. 앞서 양화대교 모처에 돈을 두라고 해서 가짜 돈다발을 가져다 두었고 실제로 범인은 그 돈을 가져갔다. 경찰이 잠복하고 있었지만, 실수로 범인을 놓쳤다. 가짜 돈을 가져간 범인은 전화를 걸어서 “형호를 되찾길 바라지 않는 걸로 알겠다”고 하고서는 연락을 끊었다. 그게 마지막 연락이었다. 그날까지 44차례 전화를 걸어서 가족을 괴롭혔다.그해 3월13일 형호군의 시신이 한강공원 잠실지구에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유괴된 당일 살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범인은 형호군이 무사한 듯이 가족을 속여서 몸값을 받아내려고 한 것이다. 이후 사건은 공개수사로 전환됐다. 협박 전화 녹음이 방송과 유선으로 공개됐다. 녹음테이프가 팔려나갈 만큼 전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경찰은 형호군의 친척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여러 정황 증거와 성문 분석 결과가 그의 범행을 지목하고 있었다. 그러나 범인으로 특정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는 없었다. 수사는 오리무중이었고 결국 이 사건은 지금까지 미제로 남았다. 2006년 1월 공소시효도 지나버렸다.SBS의 간판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첫화(1992년 3월31일 방영)에서 이 사건을 다뤘다. 이 방송의 피디를 맡았던 박진표 감독은 이 사건을 영화 ‘그놈 목소리’로 만들었다.
  • 성덕바우만, 잘 지내시나요?[그해 오늘]
    성덕바우만, 잘 지내시나요?
    전재욱 기자 2023.01.28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성덕 바우만, 이 아이를 누가 살릴 것인가’.한국방송(KBS)이 1996년 1월28일 방영한 이 한편의 프로그램은 전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1977년 미국 미네소타주(州) 가정으로 입양된 한국계 미국 입양아 김성덕(미국명 브라이언 성덕바우만) 씨 얘기였다.공군사관학교복을 입은 성덕 바우만(왼쪽).(사진=연합뉴스)장성한 김씨는 미국 공군사관학교에 1992년 입학했다. 사관학교는 미국 주류사회를 구성하는 엘리트의 산실이었기에 아메리칸드림이었다. 그러나 재학 도중 만성 골수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타인에게서 골수를 이식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태로운 병이었다.김씨의 부모는 치료를 위해 전 재산을 쏟아 부었지만, 대증요법일 뿐이었다. 결국, 골수를 이식받아야 풀릴 문제였다. 1996년 5월 임관을 앞둔 김씨의 꿈, 파일럿은 이렇게 지는 듯했다. 미국에서 기증자를 찾지 못한 김씨 가족은 한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병세는 만성에서 급성으로 악화해갔다.KBS 방송으로 김씨의 딱한 사연이 국내에 알려지자 골수 이식 희망자가 줄을 이었다. 한국 사관생도들이 골수를 이식하겠다고 검사를 자처했다. 그러나 골수 이식은 의지만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주는 쪽과 받는 이의 유전자가 일치해야 가능했다. 일치할 확률이 높은 혈족 간에도 어긋나기가 일쑤였다. 피가 안 섞인 남남끼리 유전자가 맞기는 수십만 명에 하나일 만큼 희박했다.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육군 병장으로 복무하던 서한국씨 유전자가 김씨와 일치한 것이다. 대한적십자사가 7000여명의 유전자를 대조한 끝에 얻어낸 결과였다. 1996년 7월 미국으로 날아간 서씨는 김씨에게 골수를 이식했다. 당대 인기가수 룰라는 미국 현지에서 성덕바우만 회복을 위한 공연을 열어 쾌유를 빌었다.다행히 두 사람은 순조롭게 회복했다. 이로써 김씨는 건강하게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내부 규정상 임관은 하지 못해 파일럿의 꿈을 접었지만, IT 업계에 종사하며 2002년 가정을 꾸렸다.김씨 사례는 국내에 여러 변화를 불러왔다. 우선 골수 이식에 대한 저변을 크게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는 바람이 일었다. 실제로 성덕바우만이 수술받은 이듬해 또 다른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가 한국인으로부터 골수를 이식받기도 했다. 아울러 해외로 입양된 이들의 친족을 찾는 움직임에 힘을 실어줬다. 타인보다는 혈족의 도움을 받는 것이 골수 이식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 개과천선 '노숙자의 천사' 형제?…그들은 아동성범죄자였다[그해 오늘]
    개과천선 '노숙자의 천사' 형제?…그들은 아동성범죄자였다
    한광범 기자 2023.01.27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3년 1월 27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당시 인천 지역에서 10여년 동안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며 ‘노숙자의 천사’로 불리던 A씨 형제를 구속했다고 발표했다.A씨 형제에게 적용된 혐의는 미성년자 강간과 상습공갈 등이었다. 과거 주먹 세계 생활을 청산하고 개과천선해 여러 언론에도 미담사례로 소개됐던 형제의 민낯이 드러난 순간이었다.개과천선한 ‘노숙자의 천사’로 알려졌던 A씨 형제. 이들의 실체는 10여년 만에 드러났다. (사진=YTN뉴스 갈무리)A씨와 동생 B씨는 각각 전과 14범, 13범이었다. A씨는 마지막 출소 이후인 2000년부터 인천에서 무료급식소와 노숙자 쉼터를 운영했고, 동생 B씨는 이 쉼터에서 거주했다.다수의 폭력 전과를 갖고 있던 A씨 형제는 출소 후 개관천선하겠다며 노숙자 급식소를 운영했다. A씨는 자신을 목사라 사칭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한 지상파 프로그램에 나와 유명세를 탔고,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까지 받기도 했다.◇장애인 가족 수당 1800만원도 협박으로 빼앗아지적장애 노숙인이었던 C씨는 2005년부터 A씨가 운영하는 노숙자 쉼터에서 거주하기 시작했고, 이듬해 자신의 두 딸을 노숙자 쉼터로 데려와 함께 거주했다. C씨의 두 딸 모두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7~8세 정도의 지능을 갖고 있었다.A씨 형제의 본색은 2009년께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몸에 있는 문신을 보여주고 과거 조직폭력배였다고 말을 하며 C씨를 지속적으로 폭행하거나 위협했다.이들은 C씨가 장애인 수급비를 받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폭행과 협박을 동원해 이를 가로채기 시작했다. A씨 형제가 2년 넘게 갈취한 장애인 수급비만 1800만원이 넘었다. 이들은 장애인 수급비를 주지 않으려던 C씨를 흉기로 찌르기도 했다.이를 지켜본 C씨의 10대 초중반 자녀들이 자신들에게 두려움을 느끼자 성폭행을 시작했다. 지적장애가 있던 C씨의 두 딸들은 속수무책으로 A씨 형제로부터 수년 간 피해를 당했다. 마찬가지로 지적장애가 있던 C씨는 A씨 형제의 계속된 폭행과 공갈에 두려움을 떨다 노숙자 쉼터를 자주 비우며 C씨 자녀들은 더욱 무방비로 성폭력에 노출되기도 했다. 성폭력은 무려 3년 넘게 지속됐지만 C씨는 자녀들에 대한 성폭력은 전혀 알지 못했다.피해자들이 제대로 신고를 하지 못하던 상황에서 범행은 우연한 기회에 드러나게 됐다. 담당 구청이 C씨 가족의 가정 환경을 관찰하다가 C씨가 자주 집을 비우는 사실을 확인하고, ‘자녀들이 방치되고 있다’고 판단한 구청은 C씨에게 친권포기를 제안했다.◇구청, 피해사실 모른채 아버지 친권박탈 시도이를 뒤늦게 알게 된 C씨가 구청을 찾아 난동을 부렸고,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C씨 조사 과정에서 “A씨 형제로부터 지속적으로 폭행·공갈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A씨 형제의 여죄 확인을 위해 C씨 자녀들을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성폭행 사실도 확인했다.경찰은 C씨 자녀들의 진술을 토대로 A씨 형제를 긴급체포한 후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구속했다. 검찰은 A씨 형제에게 청소년 강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A씨 형제는 “협박에 의한 강압적 성관계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1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12년과 징역 10년을 선고하고 신상정보 10년 고지를 명령했다.재판부는 “지역사회 이름이 알려진 자선활동 사업가로 활동하며 피해자들을 실질적으로 보호해줘야 할 지위에 있었음에도 성범죄에 취약한 피해자들을 지속적으로 강간하거나 추행해 사회적 비난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질타했다.이어 “어리고 지적장애가 있는 피해자들을 수년간에 걸쳐 강간하고 추행해 죄질이 극히 중하고 반사회적으로서, 피해자들은 평생 치유하기 힘든 극심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C씨와 두 자녀가 법원에 A씨 형제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제출했지만 양형에 적용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미성년자이자 장애인에 해당하고 처벌불원의사에 통상적으로 납득할 만한 사유가 없으며 처벌불원의 의미를 정확하게 인식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A씨 형제는 판결에 불복해 상소했지만 1심 형량은 2013년 11월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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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 곧 쫓아온다"…직장 내연남이 퇴사를 겁박합니다[사랑과전쟁]
    "아내 곧 쫓아온다"…직장 내연남이 퇴사를 겁박합니다
    한광범 기자 2023.01.27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같은 직장 동료와의 불륜이 아내에게 들통나자, “아내가 직장으로 쫓아올 수 있다”고 겁박해 내연녀 퇴사를 종용한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27일 법조계에 따르면 기혼 남성 A씨는 직장동료 B씨와 내연관계를 유지하다가 2021년 초 아내에게 발각됐다. A씨는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선 B씨 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B씨에게 갖은 방법을 동원해 퇴사를 압박하기 시작했다.그는 2021년 3월 회사에서 B씨에게 “아내가 당신에게 회사를 나가라고 한다. 퇴사하지 않으면 불륜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겠다고 한다. 낙인 찍고 싶으냐”고 겁을 줬다.A씨는 겁을 먹은 B씨를 향해 “아내가 블랙박스 영상과 휴대전화 사진을 복구하고 있다. 당신 주변 사람들에게 소문내고 다니면 어떻게 할 거냐. 진흙탕 싸움을 하고 싶으냐”고 압박수위를 높였다.자신의 압박에도 B씨가 퇴사를 하지 않자 A씨는 같은 해 4월엔 퇴근 후 B씨 집을 갑자기 찾아가 B씨와 B씨 부모에게 “퇴사하지 않으면 아내가 다음 주 회사로 찾아가 불륜 사실을 알리겠다고 한다”고 재차 겁박했다. A씨는 미심쩍어하는 B씨 부모에게 아내와의 통화를 연결해주기도 했다.결국 B씨는 이 같은 압박에 며칠 후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퇴사했다. B씨는 얼마 후 A씨와 A씨 아내를 강요죄로 고소했다. 그는 A씨와 이혼한 A씨 아내와는 합의 후 고소를 취하했으나, A씨에 대해선 합의를 거부하고 엄벌을 수사기관과 법원에 탄원했다.강요죄로 기소된 A씨는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아내의 의사를 전달했을 뿐 B씨를 협박하지 않았고, 퇴사도 협박이 아닌, B씨 모친 설득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인천지법 형사 단독(현선혜 판사)은 A씨 주장을 일축하고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재판부는 “B씨 주거지를 찾아간 그 자체로 주변 사람들에게 부정행위 사실을 알리겠다는 묵시적 언동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B씨의 의사결정 자유를 제한하거나 의사실행 자유를 방해할 정도로 겁을 먹게 할 만한 해악을 고지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설사 B씨가 부모님과 상의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하더라도 A씨의 해악 고지 전까지는 사직 의사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A씨 협박과 B씨 퇴사 사이에 인과관계가 단절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양형이유에 대해선 “실제 회사를 사직해 피해가 가볍지 않은 B씨에게 용서를 받지 못했고, 범행 책임을 전가하는 등 진정으로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사건 발단에 B씨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 "내 남편이랑 바람폈지?"…불륜의심女 머리채 잡은 세자매[사랑과전쟁]
    "내 남편이랑 바람폈지?"…불륜의심女 머리채 잡은 세자매
    한광범 기자 2023.01.21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자매 중 한명의 남편과 부정행위를 했다고 의심되는 여성을 찾아가 머리채를 잡는 등 집단폭행한 세 자매가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영화 ‘세자매’ 포스터.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8단독(박상수 부장판사)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상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 등 자매 3명에게 각각 벌금 200만~300만원을 선고했다.A씨 등은 2021년 12월 자매 중 한명의 남편과 불륜관계로 의심되는 여성 B씨가 방과후 교사로 근무하는 한 고등학교를 찾아갔다.이들은 B씨가 방과 후 수업을 하고 있던 교실에 들어가 수업을 받고 있던 학생들을 교실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 후 머리채를 잡거나 주먹으로 때리는 등의 방법으로 5분 동안 폭행했다.A씨 등은 폭행을 하며 학생들에게 “너희 선생님이 어떤 사람인지 듣고 가라. 남자 꼬셔서 만나고 다니는 꽃뱀이다”라고 외치기도 했다.이들의 폭행은 학교 밖에서까지 이어졌다. 학교 밖으로 나온 B씨가 정문 인근에서 울면서 주저앉자 B씨 머리에 뿌리고 다시 머리채를 잡는 등 폭행을 가했다. B씨는 A씨 자매의 폭행으로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학교 측은 A씨 자매가 학생들에게 폭행 장면을 보도록 한 것을 아동학대로 판단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 자매를 공동상해와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한 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도 A씨 자매를 각각 벌금 400만~500만원에 약식기소했으나, 법원은 약식명령 대신 정식재판으로 회부했다. A씨 자매는 재판 도중 B씨와 합의했다.재판부는 “A씨 자매가 공동으로 B씨 근무 학교에 찾아가 상해를 입히고 학생들에게 이를 목격하게 해 정신적 충격을 주는 행위를 했다”며 “수법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다만 “피해자의 상해 정도가 중하지 않고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했으며, 피해 학생들의 나이가 성인에 가까워 정서적 학대 정도가 무겁다고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판시했다.
  • UN 최정원 불륜 의혹 파장…법원의 부정행위 판단기준은?[사랑과전쟁]
    UN 최정원 불륜 의혹 파장…법원의 부정행위 판단기준은?
    한광범 기자 2023.01.11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그룹 UN 출신 배우 겸 가수 최정원(사진)이 불륜 의혹으로 기혼 남성 A씨로부터 소송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간통죄가 2015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사라지며 ‘불륜’은 더 이상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민사적 책임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현재는 민사소송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형사재판으로서 증명력이 엄격해 ‘성관계’가 입증돼야 성립이 됐던 간통죄와 달리 민사소송에서의 불륜은 간통죄보다 범위가 넓고, 엄격한 증명을 요하지도 않는다.◇대법, 판례 통해 ‘부정행위’ 기준 명확히 제시대법원은 이와 관련해 판례를 통해 “제3자가 부부 일방과 부정행위를 함으로써 부부공동생활을 침해하거나 유지를 방해하고, 배우자로서의 권리를 침해해 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행위는 원칙적으로 불법행위를 구성한다”고 불륜에 대해 판시하고 있다.여기서의 ‘부정행위’에 대해선 “간통을 포함하는 보다 넓은 개념으로서 간통에까지는 이르지 아니하나 부부의 정조의무에 충실하지 않는 일체의 부정한 행위가 포함된다”며 “부정행위인지 여부는 구체적 사안에 따라 그 정도와 상황을 참작해 이를 평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즉, 상간소송에선 부부 일방과 제3자(상간남 혹은 상간녀)가 성관계를 갖지 않았더라도 ‘연인관계’ 혹은 그에 준하는 관계였다는 점이 인정된다면 부정행위로 인정이 되는 것이다. 부정행위로 인한 배상책임의 전제는 상대방이 기혼자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실제 법원에 접수된 사건 중엔 상대방을 미혼이거나 이혼소송 중인 것으로 알고 연인관계를 맺었다가 소송을 당하는 경우도 다수다. 상대방의 기혼 사실을 몰랐다는 점을 입증한다면 손해배상 책임에서 자유로워진다.부정행위가 인정될 경우 법원은 부정행위의 구체적 내용에 따라 배상액을 결정한다. 내연관계로서 성관계까지 이른 경우라면 통상 2000만원 안팎에서 배상액(위자료)이 결정된다. 부정행위의 기간과 내용이 상대 배우자에게 더 큰 정신적 고통을 가할수록 배상액은 올라간다. 성관계가 없는 이성관계인 경우 통상 1000만원 이내로 배상액이 결정된다. 반면 연인관계(및 그에 준하는 관계)라는 점이 입증되지 않으면 배상 청구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음에도 부부관계에 악영향을 끼쳤더라도 정신적 손해에 대한 위자료 지급 의무는 없다.◇단순 사교적 관계는 배상책임 없어최근 법원은 한 30대 기혼 남성이 자신의 아내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고 식사를 한 남성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이성으로 교제했다는 사실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기각 판결했다. 단순 사교적 행위는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최정원 사건의 경우도 구체적 행위에 대한 법원 판단에 따라 결론이 판가름 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정원이 지난해 5월 해당 여성 B씨가 기혼이라는 것을 알았고, 먼저 연락해 2~3차례 만남을 가졌고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것까지는 최정원과 소송을 건 남편 A씨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다.부정행위가 인정되기 위해선 이 같은 만남과 연락이 단순히 사교적 관계를 넘어 연인관계이거나 최소 연인에 준하는 관계라는 점을 A씨가 입증해야 한다. 남성 A씨는 최정원과 여성이 이성적 관계였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지만 구체적 진술 등의 증거가 있어야 법원에서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여질 수 있다.최정원과 여성 B씨 모두 함께 술을 마셨고 최정원 집에 간 것은 인정했지만 “일상적 대화만 나눴다”며 남녀관계라는 점을 부인하고 있다. A씨는 최정원과 자신의 아내 B씨가 과거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최정원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동네 동생’이라며 이를 일축했다.가사법 전문인 양나래 변호사(법무법인 라온)는 “법원에서 부정행위에 대한 판단은 단편적 상황이 아닌 여러 정황을 함께 고려해 폭넓게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연인관계에 아니라고 하더라도 양쪽 모두 호감을 갖고 만나는 초기단계, 즉 썸을 타는 관계여도 부정행위로 인정되는 경우도 있다”며 “최정원 사건의 경우 B씨와의 과거 관계, 만났을 때의 전후사정을 고려해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최정원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해명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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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단이 쉽지 않은 고양이 담관염
    한광범 기자 2023.01.22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고양이의 담관염(담관간염)은 보통 췌장염, 염증성장질환 질병과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고양이가 담즙과 췌장액을 배출하는 관이 십이지장에서 하나의 관으로 합쳐지는 해부학적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십이지장, 공장, 회장에 염증이 있다면 쉽게 담낭과 췌장으로 이동하여 조직을 감염시키기 쉽다. 반면 개는 고양이와 달리 십이지장의 개구부가 합쳐지지 않고 따로 따로이다. 그래서인지 개는 고양이보다 담관염에 걸리는 비중이 다소 낮다. 담관염은 말 그대로 담관에 염증이 있는 것이다. 염증이 있으면 담즙이 정체될 수 있으며, 담즙정체로 인해 조직이 손상될 수 있어서 담즙 배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담즙이 배출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십이지장으로 배출된 담즙은 회장에서 다시 재흡수되고 일부는 변과 오줌으로 배설된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은 콜레스테롤, 인지질, 빌리루빈, 담즙산염, 물, 중탄산염, 해독된 중금속 등으로 구성돼 있다. 콜레스테롤의 경우 몸에서 너무 많이 생성되어 밖으로 배출할 필요가 있을 때, 유일한 통로가 바로 담즙이다.또한 죽은 적혈구 분해산물인 빌리루빈은 담즙으로 십이지장에 배출되어 회장에서 재흡수되고 일부는 장내 세균과 반응하여 분변과 오줌으로 배설된다. 수명이 120일 정도 되는 적혈구는 수시로 새로운 세포로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 못지않게 사라지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밖에도 몸에 들어온 중금속을 배출하는 것도 담즙을 통해 이뤄진다. 빌리루빈이 제대로 배설되지 않는다면 혈액이나 조직으로 퍼져나가 피부점막이나 눈의 점막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발생할 것이다.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담즙산염은 지방의 소화를 돕기 위해 지방을 잘게 쪼개는 유화작용(emulsifier)을 한다. 그 결과 췌장에서 분비된 소화효소인 리파아제가 지방의 소화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만약 담관염으로 인해 담즙산염이 잘 분비되지 않으면 지용성 비타민과 미네랄인 칼슘, 철의 소화 흡수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특히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비타민K의 흡수가 잘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응고기능에 문제가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 소장에서 세균증식을 억제하는 살균작용과 장운동을 촉진하는 작용 등도 하는데 최근에는 인슐린 호르몬 작용을 억제하는 등의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도 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담관염 증상은 구토, 설사, 복통, 황달 등이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다른 질병인 췌장염, 지방간, 장염 등이 있을 때와도 비슷하다. 혈액검사의 경우도 수치 변화가 유사하다. 결국 초음파 검사를 통해 영상진단과 조직검사를 해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담관염/담관간염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고양이나 강아지는 보편적으로 간도 좋지 않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하기 위해 마취하고 생검을 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담관염/담관간염의 유형은 호중구감염, 림프구감염, 기생충감염 유형으로 크게 나눈다. 기생충감염은 실질적으로 드물기 때문에 호중구감염과 림프구 감염의 2가지를 전제로 하고 시험적 치료를 통해 진단하기도 한다. 호중구감염의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 림프구 감염에는 스테로이드 치료를 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이 환자에게 조직검사보다 더 안전하고 이득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담관(담낭)은 알고보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심한 담낭 질병의 경우에는 제거하기도 한다. 보호자는 쓸개 빠진 개와 고양이가 되지 않도록 평소에 꾸준히 체크해야 할 듯싶다.
  •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급성췌장염[김하국의 펫썰]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급성췌장염
    전재욱 기자 2023.01.07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급성 췌장염은 반려동물과 보호자와 수의사에게 참 어려운 질병인 것 같다. 이 질병에 대한 스펙트럼은 간단하게 나을 수 있는 단계에서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단계까지 다양하다.(사진=이미지투데이)정확히 급성 췌장염의 원인을 알 수 없다.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었을 때 생긴다는 통설이 있다. 약물로 인해 췌장염을 일으킬 수도 있고 수술 후에도 혈액의 흐름이 췌장에 잘 이뤄지지 않아서 생길 수도 있다. 그밖에도 창상, 감염, 췌관의 막힘 등 너무 많은 원인이 있다. 췌장염과 함께 발생할 수 있는 질병으로서 개에서는 당뇨병, 부신피질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 있으며 고양이에게서는 염증성장질환, 담관간염과 췌장염이 함께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서 세동이염(triaditis)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급성췌장염의 질병 메커니즘도 아직 정확하게 발혀지지 않았다. 췌장에서 배출되는 소화액이 너무 빨리 배출되어서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대신 췌장을 소화시키는 것으로 짐작된다.이 때 췌장의 괴사, 염증, 췌장 주위 지방의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 혈액으로 소화액이 흘러들어 가면 혈관을 손상시키고 혈액응고를 일으킬 수 있으며 복부로 흘러가서 국소적인 또는 전신적인 복막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소화액이 전신 혈관으로 흐른다면 과도한 염증반응이 일어나서 전신염증반응증후군(systemic inflammatory response syndrome,SIRS)과 여러 장기를 손상시키는 다발성 장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즉 췌장 소화액의 역할은 음식물의 소화인데 적절한 시기에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 혈액이나 복부 장기로 흘러갈 경우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지어 사망에까지도 이를 수 있는 것이다. 이 질병의 증상도 특이적이지 않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다. 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식욕부진과 구토, 복통 등이다. 질병이 심할 경우에는 호흡기와 신부전 증상까지 나타나지만 약할 경우 탈수 증상만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질병의 단계를 나눠서 이에 따라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게 좋다. 고양이의 경우 급성췌장염 증상으로 구토와 복통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활기저하, 식욕부진, 탈수, 호흡수 증가, 저체온 등을 관찰할 수 있다. 고양이는 췌장염과 함께 담관간염, 염증성장질환, 지방간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가 많기에 췌장염은 곧 중증질환이다. 초기에 빨리 발견해야 치료가 순조로울 수 있다. 늦을 경우 치료가 어려워진다. 요즘에는 췌장염 검사키트(cPL, fPL)가 개발돼서 빨리 진단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췌장염 단계인지는 수의사가 초음파 검사, 혈액검사 등을 해야 정확히 진단 할 수 있다. 진단에 따라 치료 방향도 달라진다. 급성췌장염에 잘 걸리는 종 소인이 있다. 개에서는 테리어종이나 코커스패니얼이며 고양이에서는 숏헤어와 샴이다. 이런 품종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반려동물에게 기름기 많은 사람 음식을 주는 것은 삼가해야 할 듯 싶다. 또한 간식이나 사료를 줄 때에도 각별히 주의하는 게 좋다. 한 번 췌장염을 앓았던 반려동물의 경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췌장효소 영양제를 먹이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 간손상 입은 우리 개…항산화제는 왜 필요한가[김하국의 펫썰]
    간손상 입은 우리 개…항산화제는 왜 필요한가
    김영환 기자 2022.12.10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최근 원인모를 간 손상으로 인해 병원을 방문한 개 환자가 있었다. 혈액검사에서 간 수치가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손상이 심했다. 혈액검사 기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라면 얼마나 간이 안 좋은 것일까.(사진=이미지투데이)간 손상은 곧 간세포가 망가졌다는 의미이다. 간세포가 망가지는 원인은 수십 가지가 있다. 간염, 간경변, 바이러스 감염, 간종양과 같은 직접적인 원인 외에도 간접적인 저산소증, 중독, 창상 등이 있으며 이러한 질병으로 인해 통상 간 효소 수치라 불리는 ALT(aminotransferase), AST(aspartate aminotransferase), ALP(alkaline phosphatase), GGT(gamma-glutamyl transferase)가 정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김하국 (주)퍼펫 수의사.이 수치들이 정상보다 상승했다고 해서 간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는 볼 수 없다. 간 기능을 평가하려면 다른 검사들을 더 해봐야 한다. 단지 이 수치들은 간세포가 어느 정도 손상됐는지를 알려줄 뿐이다. 간세포가 50% 정도 손상됐어도 간 기능은 정상적일 수 있다. 간은 80% 정도 손상돼야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장기이기 때문이다.ALT와 AST가 정상보다 5배 이하이면 약한 정도의 간 손상이며 5~10배이면 중등도, 10배 이상이면 심각한 간 손상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이러한 간 손상이 있을 때 주된 치료제는 항산화제의 투여이다. 밀크시슬, 사메, 글루타치온, N아세틸시스테인과 같은 항산화제는 간에서 생긴 ‘활성산소’(Reactive Oxygen Species)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활성산소는 짝 없는 전자를 가진 원자 또는 분자로서 초과산화수소이온, 과산화수소, 하이드록시 라디칼, 싱클레트 옥시전 등 총 4가지다. 이 활성산소는 세포벽이나 핵산 등에 손상을 일으켜 세포막과 세포골격을 부수고, 유전자를 교란시켜 단백질 합성을 못하게 할 수 있다. 산소는 생명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산소호흡 후 생기는 찌꺼기는 세포를 다치게 하는 셈이다. 특히 간은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 항산화제인 글루타치온을 주로 생성하는 곳이므로 간 손상이 있으면 항산화제를 만들기가 힘들어지고 더 큰 손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간 손상의 치료에서는 항산화제 약물을 투입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약물은 간이 더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돕는다. 10살 이상의 노령견, 노령묘에게 영양제로서 항산화제는 필수이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글루타치온의 생성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매일 항산화제를 먹는 게 좋다.한편, 입원한 개는 일주일 동안 항산화제 치료 후 혈액검사에서 간 수치를 보이기 시작했다. 하루빨리 그의 간에 가득 찬 활성산소가 모두 중화돼 사라지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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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회 가문' 한화의 성공[오너의 취향]
    '성공회 가문' 한화의 성공
    전재욱 기자 2022.12.13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한화 창업주 현암(玄巖) 김종희는 어려서 별명이 ‘대갈 장군’이었다. 출생(1922년)하고 유년기를 보낸 충남 천안군 천안면 부대리(현 천안시 서북구 부대동)에서 머리 크기로 현암을 당할 친구가 없었다. 머리가 크면 공부를 잘한다는 속설은 그에게 해당했다. 총명하던 현암은 마을의 북일학교(현 천안부대초)를 다녔다. 부대리 성공회 신자들이 세우고 영국 성공회 신부 세실 쿠퍼(한국명 구세실)가 교편을 잡은 서양식 교육 기관이었다.인천 남동구 옛 한화화약공장 부지에 있는 예배당 성 디도 채플. 화약 제조 공정에 투입된 임직원 안전과 회사의 안녕을 기도하는 공간이다. 공장은 현재 한화기념관으로 바뀌었다.(사진=한화)현암은 북일학교에서 공부하며 독실한 성공회 신자로 자랐다. 당시 세실 신부에게 세례를 받았다. 세례명은 디도. 북일학교에서 받은 교육은 디도가 1937년 서울의 경기도립상업학교(도상·현 경기상고)에 입학하는 데에 밑거름이 됐다. 도상은 국내 제일의 고등교육기관이었다. 최고 실력을 갖춘 한국과 일본 학생이 모여서 치열하게 경쟁했다. 디도는 여기서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시련은 뜻밖의 순간 닥쳤다. 한국 학생이 일본 학생에게 구타를 당하는 모습을 보고 디도가 싸움에 끼었다. 기골장대 디도의 완력에 일인 학생은 나가떨어졌다. 이 일로 학교에서 퇴학 처분을 받았다.애초 디도의 부친은 아들이 가업을 이어받아 농사짓기를 바랐다.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학업을 이어간 상황에서 퇴학 처분을 받은 것이다. 크게 좌절한 디도가 찾아간 곳은 서울 성공회 대성당이었다. 마침 부대리에 있던 세실 신부가 한국교구장으로 부임해 있었다. “하나님은 우리를 시련을 주시면서 키운다네.” 신부의 격려에 힘을 낸 디도는 원산상업학교로 전학하고 학업을 마쳤다.졸업한 디도는 1942년 일인이 운영하는 조선화약공판주식회사에 취업했다. 1945년 8월 일본이 패전을 선언하자 회사의 일인 경영진은 고국으로 돌아갔다. 디도는 지배인으로 임명돼 사실상 회사를 인수했다. 미 군정이 들어서고 화약 수요가 늘어 회사 매출은 크게 뛰었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회사는 1952년 한국화약(한화) 주식회사로 재출범했다. 디도는 회사의 인천 화약공장 한편에 성 디도 채플 공간을 마련했다. 위험한 화약 공정에 투입된 임직원의 안전과 회사의 안녕을 기원하는 예배당이다.해방과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디도를 기쁘게 한 것은 세실 신부의 귀환이었다. 세실 신부는 대한성공회가 반일 성명을 낸 것을 계기로 1941년 한국에서 추방당했다. 세상이 바뀌고 1946년 그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디도는 세실 신부를 면담하면서 유년기를 회상했다. 영국인 세실 신부는 인도 총독의 아들로서 유복하게 자란 영국 귀족이었다. ‘세실 신부의 헌신이 아니었으면 부대리 마을 아이들은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디도가 1975년 천안북일고를 설립해 교육 사업에 뛰어드는 데에는 세실 신부의 영향이 지대적이었다.김종희 한화 창업주.(사진=한화)한화 가(家)는 디도의 조부부터 장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세례명 프란시스)과 손자 대에 이르기까지 성공회 신자다. 김 회장은 1988년부터 성공회대 이사를 지내다가 1997년 5대 이사장에 취임할 만큼 독실하다. 한화그룹은 성공회대 대학본부 건물 건립을 후원했고, 학교 측은 1992년 본관을 ‘승연관’이라고 명명했다. 프란시스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불어닥친 1999년 전국경제인연합회 구조조정특별위원장을 지낼 당시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성공회는 한화가 분가할 당시 집안을 결속하는 역할을 했다. 디도가 1981년 갑작스레 숨을 거두자 한화가 장남(김승연)은 그룹을, 차남(김호연)은 빙그레를 각각 맡게 됐다. 1990년 초반, 이 과정에서 승계와 상속 문제를 두고 형제는 크게 다퉜다. 두 사람은 1995년 부친의 영정에서 눈물로 화해했는데, 디도의 부인 강태영 여사(세례명 아가다)는 이를 새기고자 가톨릭 종교시설 꽃동네에 10억 원을 헌금으로 냈다. 김 회장 3남매는 이듬해 모친의 고희를 기념해 꽃동네에 다시 1억 원을 기부했다. “내게는 잔치보다 가족의 화합이 큰 선물”이라는 게 아가다 요청이었다.성공회는 영국 개신교 교회로서 그리스도교 가운데 가톨릭과 정교회에 이어 교세가 크다. 대한성공회는 1890년 설립돼 올해로 선교 132주년을 맞았다.
  • 재벌 일상이 궁금해? 이들의 SNS를 보라[오너의 취향]
    재벌 일상이 궁금해? 이들의 SNS를 보라
    김영환 기자 2022.12.08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최근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 대중이 스타만큼이나 열광하는 존재가 재벌이다. 시대가 지나도 재벌가의 이야기는 다양하게 변주되고 뭇사람들의 시선을 이끈다. 다만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재벌들은 다소 작위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호화로운 저택에서 명품 양복을 차려입고 값비싼 와인을 마신다. 키우는 반려동물에게는 일반인들은 생각도 못할 만큼 비싼 먹이를 준다.이런 거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줄이는 재벌들이 있다. 특히 창업주의 3~4세들은 자신들을 드러내는데 거리낌이 없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로,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일상을 보여준다.박서원 전 오리콤 부사장(왼쪽)과 배우 이제훈(사진=박서원 인스타그램)박용만 두산그룹 9대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전 오리콤 부사장은 영민하게 SNS를 활용하는 인플루언서다. 오리콤 부사장과 두산매거진 대표이사 등을 거쳐 독자 노선을 선언하고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걷는 경영인이다. 박 전 부사장은 SNS에 자신을 ‘예술가’로 소개하고 있다.박 전 부사장은 괴짜 재벌 4세로 주목받았다. 지난 2011년 펴낸 책 제목도 ‘생각하는 미친놈(세상을 유혹하는 크리에이터 박서원의 미친 발상법과 독한 실행력)’이다. 박 전 부사장은 단국대를 중퇴한 후 도망치듯 2000년 뉴욕으로 떠났다. 대학생 시절 전공인 경영학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과를 6번이나 바꿀 만큼 자신의 길을 모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그러나 진로를 디자인으로 정한 뒤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를 졸업하고, 한국인 최초로 국제 5대 광고제를 석권하면서 유망한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박 전 부사장은 재벌가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경영 수업을 마다하고 ‘광고인 박서원’의 길을 걸었다. 최근 부친인 박용만 전 회장과 함께 두산그룹의 지분을 모두 청산하고 크리에이터의 길을 걷고 있다.박 전 부사장의 SNS에는 다양한 유명인이 등장한다. 배우 이제훈, 래퍼 그레이, 로꼬, 그루비룸, 미란이, 비비, 창모, 아이돌 샤이니 민호 등이 박 전 부사장의 SNS에 흔적을 남긴 스타들이다. 블랙핑크, 송중기, 박보검 등도 다녀갔다.가장 최근에는 지난 3월 이제훈과 콜래보레이션(협업)한 콘텐츠 개발 소식을 알렸다. 박 전 부사장은 “하로킨(HAROKIN)이라는 스토리텔링 집단과 함께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제훈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사진=함연지 유튜브 ‘햄연지’ 캡처)배우라는 직업을 택한 오뚜기 3세 함연지는 가장 활발하게 대중과 소통하는 재벌 중 하나다. 인스타그램은 물론 유튜브 채널 ‘햄연지’를 개설해 자신의 일상을 자주 공유하고 있다.함연지는 가족사진도 거리낌 없이 공개한다. 가족들이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함연지의 남편은 ‘햄연지’에도 자주 등장한다. 지난 2020년 어버이날에는 아버지인 함영준 오뚜기 회장을 출연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최근에는 뉴욕으로 이사해 뉴욕 생활을 영상으로 담아 전하고 있다. 남편이 뉴욕대학원 전액 장학생으로 진학하게 되면서다. 한편으로는 오뚜기의 신제품 홍보에도 나서면서 회사에도 도움을 준다.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의 동생 이해창 켐텍 대표의 장녀 이주영 역시 SNS 활동이 활발한 재벌가다. 2000년생인 그녀는 현재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국제경영학과 마케팅을 전공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호화로운 생활을 유튜브 채널로 공개해 인기를 얻고 있다.‘쥴스 다이어리 julesjylee’라는 이주영의 채널은 현재 4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패션과 뷰티에 대한 관심사를 영상에 담아 공개하고, 해외여행과 미국 유학 생활을 공유하면서 일상을 자연스럽게 알리고 있다. 10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보유한 이주영은 환경보호나 소외계층 돕기에 힘쓰는 중소 브랜드 소개에도 열심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생리 빈곤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환기시키고 있다.(사진=이주영 인스타그램)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삼성가이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못 말리는 것이 막내 이원주 양의 ‘인싸력’이다. 지금은 동영상이 모두 삭제됐지만 한 유튜버 채널에서 절친인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의 차녀 홍지수 양과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긴 영상이 노출됐다.이 양이 직접 운영하는 채널은 비공개지만 학교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노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다른 채널을 통해 여러 차례 공개됐다. 수수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친구들과 함께 간식을 먹거나 춤을 추는 등 10대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 사진작가 꿈을 이룬 재벌총수 박용만[오너의 취향]
    사진작가 꿈을 이룬 재벌총수 박용만
    한광범 기자 2022.11.30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사진기자를 꿈꾼 재벌가 자제고등학교 시절 언뜻 어울리지 않는 이런 꿈을 꿨던 이가 있다. 두산그룹 회장을 역임한 박용만(67) 벨스트리트파트너스 회장의 이야기다.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사진=라이카코리아)박 회장은 재계에서 유명한 사진 마니아다. 고교 시절부터 사진에 관심을 보인 박 회장은 부친인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반대로 사진기자의 꿈은 포기했지만 기업인이 된 후에도 사진에 대한 열정만은 잊지 않았다. 두산 입사 후에도 사진작가로의 전직을 고심했을 정도다. 박 회장은 여전히 서가에 사진집이 가득 차있고, 즐겨 보는 책도 사진집일 정도로 사진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 기업인으로 바쁜 생활 속에서도 그는 틈틈이 사진을 찍었다. 평소에도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거리 풍경, 주변 사람 등 일상을 사진으로 남긴다. 사진작가 박용만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실력자로 평가받는다. 오래전부터 운영해온 인스타그램 계정은 사진작가 박용만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온라인 전시장에 가깝다.박 회장이 찍은 사진은 유명 가수의 앨범에 실리기도 했다. 가수 양희은은 1998년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의 앨범을 발매할 당시 박 회장에게 허락을 받고, 미리 본 적 있던 박 회장의 작품 사진을 앨범 재킷에 사용했다. 박용만 회장의 촬영 사진을 앨범 표지로 사용한 양희은 ‘1991’ 앨범.박 회장이 지난해 초 발간한 산문집 ‘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의 표지에도 독일 고급 카메라인 라이카를 들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작가 소개란 중에도 “소통하는 대기업 CEO로 잘 알려져있지만 쉬는 날엔 혼자 골목골목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고 적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13년 7월 박 회장이 회장으로 추대된 이후부터 사진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경제활동을 하는 상공인들의 삶을 사진을 통해 담아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박 회장에게 사진은 이처럼 단순히 취미활동에 그치지 않고 세상과의 소통 수단이다. 박 회장은 오래전부터 ‘소통하는 재벌’로 주목받았다. 소통보다는 ‘은둔’이 더 잘 어울리는 보통의 재벌가와 달리 박 회장은 언론이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적극적인 소통을 해왔다.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공개하거나, 사내 메신저 등을 통해 그룹 직원은 물론 일반 시민과 직접 소통하기도 했다. 2010년엔 한 방송에 직접 출연해 자신의 집을 공개하며 재벌 회장의 생생한 일상을 보여주는 파격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두산그룹 회장을 맡을 당시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박 회장은 올해 초 자신과 자녀들이 보유하고 있던 두산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두산과 완전히 결별했다. 결별을 결정한 후 박 회장은 지난 3월 배우 류준열, 포토저널리스트 신웅재, 20세기 초현실주의 사진 거장 랄프 깁슨, 미국계 한국인인 ‘앰부쉬’ 패션 디자이너 윤 안, 버추얼 아티스트 웨이드와 함께 ‘오! 라이카(O! Leica) 2022’에 작품을 전시했다. 오랜 꿈이었던 ‘사진작가’ 박용만이 현실화 된 것이다.‘오! 라이카2022’에 전시된 박용만 회장 작품. (사진=라이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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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서 40대男 집단폭행한 초등생...겁없는 '촉법소년' 처벌은?

박지혜 기자 2023.01.27

[포토]2023 이데일리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대상, '인사말하는 곽재선 회장'

노진환 기자 2023.01.27

변기에 아이 출산한 뒤 뚜껑 닫은 20대 母, 징역 4년

강지수 기자 2023.01.27

유병호, ‘배우자 주식 매각’ 결정 불복해 소송…이해충돌 지적

이재은 기자 2023.01.26

[포토]노진환 기자 이달의 보도사진상 뉴스 부문 우수상

이영훈 기자 2023.01.26

[생생확대경]신조어를 대하는 기성세대의 '엄숙주의'

이연호 기자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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