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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태광그룹이 전천후 원매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요 기업의 매각 소식이 들릴 때마다 유력한 잠재 후보군으로 빠짐없이 거론되면서다. 주력 분야인 석유화학의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태광은 금융, 제약바이오, 뷰티까지 업종을 불문하고 공격적인 인수로 사세를 확장해왔다. 시장 일각에선 ‘태광 등판’이 해당 매물의 M&A 흥행 척도가 된다는 우스개소리마저 나온다.
금융·바이오·뷰티까지…업종 불문 투자 본능
태광은 지난해에도 굵직한 기업을 연달아 품에 안으며 현금 동원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4월엔 서울 중구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을 약 2542억원에 인수했고, 같은해 10월엔 티투프라이빗에쿼티(PE)-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애경산업 지분 63.13%를 4700억원에 인수하며 뷰티 시장에도 깃발을 꽂았다. 작년 말 진행된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도 1조원의 가격을 써내며 차순위 협상자로 지정되는 등 시장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태광이 시장의 큰 손을 자처하며 예비입찰 참여 검토 단계에서부터 해당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알리는 모양새”라며 “태광의 참여 여부가 해당 딜의 흥행을 결정짓는다는 분위기도 만들어질 정도”라고 설명했다.
M&A로 몸집 불리기…재계 순위 48위 등극
공격적인 투자 결과 태광의 자산과 기업 순위 모두 크게 뛰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기준 태광의 자산 규모는 11조5560억원으로 전년(8조6680억원) 대비 33% 늘었다. 재계 순위는 지난해 59위에서 48위로 11계단 상승했다. 과거 중견 그룹의 이미지를 벗고 대기업 집단으로서 재계 내 입지를 공고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거침없는 성장세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자산 규모가 늘어나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이라는 현실적인 부담도 상존한다. 현행법상 자산 총액이 12조원을 넘어서게 되면 상출제 집단으로 분류돼 공정위의 강력한 감시와 규제망에 놓이게 된다.
현재 태광그룹의 자산 규모는 지정 기준에 단 4500억원가량만을 남겨두고 있다. 향후 추진 중인 M&A가 한두 건만 더 성사돼도 상호출자 및 순환출자 금지, 계열사 간 채무보증 제한은 물론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제한 등 대대적인 규제 강화가 불가피하다. 그간 태광이 구사해 온 유연하고 공격적인 인수 전략이 규제의 틀 안에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태광이 상출제 지정을 피하면서 실익을 챙길지, 아니면 규제를 감수하고서라도 덩치를 키워 상위권 그룹으로 도약할지 결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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