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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페프리스톤은 임신 초기 약물 낙태에 가장 널리 쓰이는 약이다. 2022년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돕스 대 잭슨 여성보건기구 판결’(돕스 판결)을 내놓으면서 12개 이상 주(州)정부가 낙태를 금지했지만, 다른 주에서 처방받아 우편으로 받아보는 우회로가 사실상 합법화하며 약물 낙태는 되레 확산했다. 이에 보수 진영은 우편 처방 자체를 막아야 한다며 압박해왔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1일 제5연방항소법원이 미페프리스톤의 원격 진료 처방과 우편 발송을 금지한 결정이었다. 항소법원은 식품의약국(FDA)이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우편 처방을 허용한 것이 결함 있는 데이터에 근거했다며 루이지애나주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미페프리스톤 제조사들이 대법원에 긴급 구제를 신청했고, 알리토 대법관이 일시 정지 명령을 내려 검토 시간을 벌게 된 것이다.
반면 알리토 대법관은 6쪽짜리 반대의견에서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일부 민주당 우세 주들이 낙태 금지 주로 약을 발송하는 의료진을 보호하는 이른바 ‘쉴드법’을 시행하고 있다며 “연방 정부가 2021년과 2023년 우편 낙태를 용이하게 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이런 음모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래런스 토마스 대법관은 1873년 제정된 옛 연방법 ‘콤스톡법’을 꺼내 들었다. 외설물·낙태 도구의 우편 발송을 범죄로 규정한 152년 전 법이다. 그는 “제조사들이 범죄 행위에 따른 손실 이익을 근거로 법원 명령의 집행 정지를 받을 자격은 없다”고 주장했다. 낙태 반대 진영은 트럼프 행정부에 콤스톡법을 활용해 낙태약 공급자를 처벌할 것을 거듭 촉구해왔지만 행정부는 응하지 않고 있다.
제조사 댄코래보러토리스는 대법원 결정에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인들이 의존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이 계속 공급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다.
반면 리즈 머릴 루이지애나주 법무장관은 “의학적으로 윤리적인 관행으로의 상식적 회귀를 대법원이 막아선 것은 충격적”이라며 “FDA 규정과의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FDA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페프리스톤 안전성 검토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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