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씨는 전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 54분쯤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김 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2001년 잡지 ‘앙팡’의 아역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김 씨는 2009년 영화 ‘여행자’를 통해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그는 한국 최연소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어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에서 소미 역을 맡아 호평받으며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다.
이후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2011), ‘엄마가 뭐길래’(2012), ‘여왕의 교실’(2013)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나, 2022년 5월 음주운전 사고로 배우 커리어에 위기를 맞았다. 당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2% 이상의 상태로 운전하다 변압기와 가로수를 충돌했다.
김 씨는 그동안 번 소득을 부모님 사업자금과 가족생활비로 써 재산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김 씨의 법률 대리인이었던 민기호 변호사는 지난 2023년 인터뷰에서 “위약금 자체가 상당해 많은 채무를 떠안은 상황”이라며 “그동안 소득은 부모님 사업자금과 가족 생활비로 다 쓰였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게 맞다”라고 밝혔다.
연예계에서 퇴출당한 그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 나갔다. 다만 그를 알아보는 손님이 많아지면서 해고와 재취업을 반복했다. 그는 재취업을 위해 안경을 쓰고, 이름을 김아임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배우의 꿈은 놓지 않았다. 연극 ‘동치미’로 복귀하려다 여론의 반발로 자진 하차한 그는 지난해 11월 영화 ‘기타맨’ 출연을 확정하며 복귀를 앞에 두고 있었다. 다만 복귀작 ‘기타맨’은 그의 유작이 됐다.
김 씨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6시20분,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장례는 비공개로 치러진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