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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이날 미국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년 동안 약 0.2%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4월 2일부터 자동차·반도체·의약품에 최소 25%의 관세율을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국가 및 기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일본은 1978년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철폐했다. 반면 미국은 일본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관세만 보면 일본이 불이익을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닛케이는 짚었다.
미국이 일본의 안전인증 기준이나 연료전지차(FCV)용 보조금 등을 콕 집어 대일 자동차 수출을 가로막는 비관세장벽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이 지난해 미국에서 수입한 자동차는 1만 6074대로, 일본이 미국에 수출한 물량(138만대)과 비교하면 1.2% 수준에 불과하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1조달러 규모 대미 투자 약속도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공장을 짓거나 투자를 확대하는 경우엔 시간을 주겠다며 협상 여지를 남겼으나, 이는 발효 시점을 늦춰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결국 100%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이상 관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해석이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지난해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6조엔(약 56조 9000억원)으로 명목 GDP의 1%를 차지했다”며 “일본의 잠재 성장률이 현재 0.5%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경제적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