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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1조원대 몸값이 거론되는 애큐온캐피탈 매각전에 국내외 금융지주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비은행 부문 강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금융지주들과 포트폴리오 확장을 노리는 대형 금융그룹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쩐의 전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이번 딜은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한번에 가져갈 수 있는 패키지 딜이라는 점에서 인수 매력이 타 금융사 매물에 비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 매각 측인 EQT파트너스와 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UBS는 최근 메리츠금융지주(138040), 한화생명(088350), 다우키움그룹, BNK금융지주(138930), 바이칼인베스트먼트 등 5곳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지난 3월 초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속전속결로 진행된 결과다.
이번 매각 대상은 EQT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다. 애큐온캐피탈은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딜은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한 번에 가져갈 수 있는 패키지 딜로 꼽힌다. 시장에서 추산하는 양 사 합산 매각가는 약 1조원이다. 앞서 EQT파트너스가 2019년 인수 당시 약 7000억원을 투입한 것을 고려하면 수천억원의 프리미엄이 얹어진 셈이다.
수익성 강화…'청정 PF' 포트폴리오 부각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낮은 자산 포트폴리오가 주목받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 부동산 PF 부실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애큐온은 브릿지론 비중을 낮추고 본 PF 위주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매물로서의 순도를 높였다. 넉넉한 유동성 비율을 통해 인수 후 즉시 가동 가능한 '클린 매물'이라는 인식이 강한 편이다.
'비은행 갈증' 여전한 금융지주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면면을 보면 각자의 전략이 뚜렷하다. △비은행 수익 비중을 극대화하려는 메리츠금융 △보험 본업 외에 투자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한화생명 △비은행 라인업 확충이 시급한 BNK금융 △증권 외 금융 영토 확장을 노리는 다우키움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애큐온 인수에 다수 금융지주들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수년 전부터 금융권의 화두였던 비은행 계열사 강화 기조가 올해 더욱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은행업은 대출 규제와 예대금리차 축소로 인해 수익성 정체기에 진입했다. 실제 비은행 비중이 높은 지주일수록 주식 시장에서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최고경영자(CEO)들의 M&A 의지도 전례 없이 강해진 상황이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은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애큐온은 과거 두산캐피탈(2015년)과 HK저축은행(2016년)이 합쳐지며 덩치를 키운 검증된 매물이라는 점에서 금융지주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당시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는 두산캐피탈과 HK저축은행을 인수해 각각 애큐온캐피탈, 애큐온저축은행으로 탈바꿈한 뒤 2019년 EQT에 매각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에게 저축은행과 캐피탈은 보험사보다 상대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용이하면서도 즉각적인 실적 반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애큐온 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하반기 예정된 다른 금융사 M&A에도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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