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쇼크’ 맞은 2차전지株, ‘머스크 테마’로 솟나

美대선 이후 폭락했으나 ‘일등공신’ 머스크에 주목
트럼프, 친환경 예산 줄이더라도 ‘2차전지 포기’ 어려워
“中에 전기차·배터리 주도권 내주지 않을 것”…반등 실마리
  • 등록 2024-11-13 오전 5:10:00

    수정 2024-11-13 오전 5:10:0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로 급락세를 걸었던 2차전지주가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트럼프를 지지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존재감이 확대하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해도 전기차 관련 산업을 완전히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2차전지 관련주를 추종하는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이날 0.43% 하락하며 숨고르기를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 기정사실화한 지난 6일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 LG화학(051910), 포스코퓨처엠(003670), 에코프로비엠(247540) 등 주요 구성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가 6.22% 폭락한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기차 혹은 배터리 산업 지원 예산을 축소할 가능성이 크나 전면폐지하거나 산업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이 전기차인 만큼 중요도가 여전하다는 이유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재집권은 2차전지 산업에 부정적인 소식이나 2차전지 산업을 미국이 완전하게 포기하는 것은 어렵다”며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여부를 놓고 미국 공화당 내에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데다 이미 관련 산업에 투자한 매몰비용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올 초까지 미국 전치가 및 배터리 생산시설에 투자된 금액은 1880억 달러로 추산된다.

‘트럼프 쇼크’로 2차전지 관련주가 출렁였으나 시장에서는 머스크의 존재가 2차전지 반등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 테슬라가 미국의 전기차 주도권을 공고히 할 가능성이 큰 만큼 관련주는 낙수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의 축소가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성장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테슬라 밸류체인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수 있다. LG엔솔은 머스크 CEO가 운영하는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우주선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급반등했다. 개발 중인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가 향후 스페이스X의 우주왕복선 스타십에 들어갈 예정인데 업계에서는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우주항공분야 규제가 완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회수 DB투자금융 연구원은 “트럼프 정권에게도 전기차 및 배터리는 중요한 산업”이라며 “격화될 미중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첨단기술에 대한 통제권을 강하게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기차 및 2차전지 산업 역시 글로벌 리더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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