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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이현욱 분)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차주영 분).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이현욱은 ‘원경’을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하며 이방원의 새로운 모습을 표현했다. ‘원경’은 실존인물이지만 역사에 이름 세 글자도 남아있지 않은 원경왕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원경과 태종의 관계성, 갈등 등을 그리면서 그동안 수많은 사극에서 조명돼왔던 이방원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이 그려졌다. 때문에 캐릭터 폄하 논란, 역사 왜곡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현욱은 작품이 끝난 데 있어 어떤 후련함이나 뿌듯함보다는 오히려 어떤 책임감이 생긴 듯 보였다. 인터뷰를 앞두고 “오늘도 잠을 못 이루고 왔다”는 그는 “‘원경’을 하고 나서 많이 속상했었다. 작품이 잘 안 됐을 때나 연기를 못 했을 때도 후회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방송을 보면서도 제 연기에 의심하는 순간이 많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이방원에 대해서 그런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다는 죄책감이 있었는데 굉장히 고민하는 모습을 연기했고 인간으로서의 딜레마들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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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떤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원경왕후의 관점이니까 그 간극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했다”며 “역사 속에서는 당연시 되던 것들이 지금 시대에서 봤을 때는 정서적으로 용납이 되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현욱은 “계속 물음표를 달고 있었던 게 ‘이 사람이 죽을 때, 사람들을 숙청할 때, 부인에게 냉혈한이었을까? 그 사람의 성격이었다면 죽이지 않았을까?’ 했다”며 “다른 관점으로 보면 사랑이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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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연기를 하면서 어떻게 시청자들한테 비춰질지, 어떤 걸 느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하는데, 시대적인 흐름도 잘 봐야할 것 같고 다른 시각과 관점울 확장사켜서 봐야갰다는 생각을 했다. 성장통이 15년째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