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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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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사 오던 옛날통닭… 추억을 남겨두었습니다[쩝쩝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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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가 사 오던 옛날통닭… 추억을 남겨두었습니다[쩝쩝박사]
    아버지가 사 오던 옛날통닭… 추억을 남겨두었습니다
    송혜수 기자 2023.01.28
    우리 주변의 궁금한 먹거리, 솔직한 리뷰를 원한다면? ‘쩝쩝박사’가 대신 먹어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맛집을 찾아서. [편집자주]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삼우치킨센타’를 직접 방문했다. (사진=이데일리 송혜수 기자)[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아버지는 월급날만 되면 옛날 통닭을 사 오셨다. 통닭을 신 나게 먹던 아들은 어느새 자라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할아버지가 된 아버지와 아버지가 된 아들. 그리고 그 아들의 아들. 3대는 이따금 그 통닭을 찾곤 한다. 추억을 물려주기 위해서다.1977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문을 연 ‘삼우치킨센타’는 약 5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왔다. 2대째 이어진 가게에서는 변함없이 옛날 전기구이 통닭과 프라이드 치킨을 팔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9년 이곳을 ‘오래가게’로 선정했다.오래가게는 ‘오래된, 그리고 오래가길 바라는 가게’란 뜻으로, 서울시가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졌거나 2대 이상 대를 잇는 곳 또는 명인·장인이 기술과 가치를 이어가는 가게를 선정해 홍보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가게 입구에는 ‘한자리에서 대를 이어온 50년 전통의 맛’이라는 소개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사진=송혜수 기자)뉴트로(Newtro·신복고)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삼우치킨센타를 찾은 건 지난 25일 밤 11시께였다. 가게 입구에는 ‘한자리에서 대를 이어온 50년 전통의 맛’이라는 소개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졌다.3층으로 분리된 내부는 오래된 나무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한쪽 벽에는 ‘프라이드 치킨은 조각이 큰 다리 3조각 날개 3조각으로 한 마리 반의 양이 제공됩니다. 저희 가게는 직접 만든 수제 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전기구이 통닭. 바삭하고 쫀득한 닭 껍질은 씹을수록 고소하다 (사진=송혜수 기자)이날 주문한 메뉴는 프라이드 치킨 반마리와 전기구이 통닭 반마리, 골뱅이 소면으로 구성된 세트 메뉴다. 가격은 3만5500원. 케첩을 듬뿍 뿌린 양배추 샐러드와 무절임이 함께 곁들어진다.먼저 맛본 건 전기구이 통닭이다. 바삭하고 쫀득한 닭 껍질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혀를 감쌌다. 찰기가 가득한 살코기는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을 냈다. 소금에 찍어 먹어 보라는 직원 추천에 따라 살을 발라 먹어 보니 감칠맛이 배로 느껴졌다.프라이드 치킨. 튀김 옷이 두껍지 않아 느끼하지 않다. (사진=송혜수 기자)두 번째로 프라이드 치킨을 맛봤다. 기름에 튀긴 닭은 반죽을 어떻게 묻히는지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곤 하는데, 이곳의 프라이드 치킨은 튀김 옷이 두껍지 않아 느끼하지 않았다. 또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바사삭’하는 소리가 귀를 먼저 간지럽혔다. 고기는 기름지지 않았고 부드럽게 뼈와 살이 분리됐다.마지막으로 골뱅이 소면을 먹었다. 소면은 크게 세 덩이로 나눠 제공됐다.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린 골뱅이를 먼저 골라 먹으니 탱글탱글한 식감이 입안에서 통통 튀었다. 소면을 양념에 비벼 얇게 썬 오이와 당근, 양파 등을 함께 먹으니 산뜻하게 개운한 맛을 냈다. 골뱅이 소면.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린 골뱅이는 탱글탱글한 식감을 자랑한다. (영상=송혜수 기자)2대 사장 이정재(49)씨는 50년째 이어온 맛의 비결로 닭고기 본연의 맛을 꼽았다. 그는 “통닭집을 하다 보니 프랜차이즈 등에서 새로 출시된 치킨이 나오면 한 번씩 맛을 보는 편”이라며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요즘 브랜드 치킨은 유행하는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자극적인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이씨는 “첫 입은 물론 맛있지만 계속 먹다 보면 물리는 경우가 있다”며 “이 점에서 우리 집 통닭은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가게는 닭 본연 그대로의 맛을 담백하게 선사하려고 한다”며 “자체적으로 닭고기에 염지를 해서 간을 내고 맛을 이끌어 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사진=송혜수 기자)예전 것을 그대로 유지하며 가게를 지켜온 데 대해 이씨는 “아버지 때부터 해오던 것을 그대로 전수받아 이어서 장사한 것일 뿐”이라며 “아버지가 평생을 일궈낸 장사 철학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그는 “아버지는 최고의 재료를 사용해서 최상의 통닭을 만들겠다는 장사 철학이 있으셨다. 아버지가 장사하셨을 당시 주변 통닭집들은 닭을 최대한 조각내서 겉보기에 양이 많아 보이도록 했다. 그런데 아버지는 달랐다”며 “과감하게 한 마리를 4등분으로만 조각내 팔았다. 4등분으로 나눴을 때 치킨의 맛이 가장 좋았기 때문”이라고 했다.가게 내부에 붙어 있는 안내문 (사진=송혜수 기자)이씨는 이러한 아버지의 장사 철학이 손님들에게도 통했다고 했다. 장사가 한참 잘 됐을 땐 한 달에 집 한 채 값을 벌기도 했다고. 이에 그는 아버지가 연구해온 것을 그대로 고수하며 같은 방식으로 가게를 지켜왔다. 그는 “닭을 튀기거나 구울 때 쓰는 기계도 아버지 때 쓰던 것을 아직 쓰고 있다”며 “최대한 아버지가 해오던 걸 바꾸지 않으려고 한다. 단골손님들한테는 향수가 될 수도 있다. 포장 봉투 같은 경우는 인사동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데, 예전 것을 계속 유지해오다 보니 어느새 우리 가게의 정체성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50년 세월이 느껴지는 가게 내부 모습 (사진=송혜수 기자)이어 “다행스러운 점은 손님들도 예전 것을 유지하려는 점을 좋아해 주신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가게 내부에 낡은 부분이 많아 대대적으로 수리하려고 했지만 많은 단골손님이 옛날 분위기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보수가 꼭 필요한 부분만 수리했다.이씨는 이처럼 가게를 운영하면서 단골손님들과 추억도 쌓았다고 했다. 그는 “어느 날 한 부부가 ‘미국에 이민 갔다가 40년 만에 한국에 왔는데 가게가 아직도 있는 걸 보고 반가웠다’고 하시더라”라며 “가게는 부부의 데이트 장소였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삼우치킨센타의 포장 봉투는 인사동 박물관에도 전시돼 있다고 한다. (사진=송혜수 기자)또 “한번은 남성 손님이 와서 치킨 3마리를 포장해 달라고 했다. 치킨을 포장하면서 사연을 우연히 듣게 됐는데 남성분의 죽마고우가 가게의 단골손님이었다더라. 지금은 부산에서 지내는데 암에 걸려 투병 중이라고 했다”며 “그분이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우리 집 치킨을 먹고 싶어 하셨다더라. 그래서 남성분이 친구를 위해 치킨 3마리를 포장해가셨다”라고 전했다.이씨는 “우리 가게에는 몇십 년 된 단골손님이 많다. 3대가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며 “그런 부분에서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자영업자가 똑같이 말하겠지만 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어려운 순간이 참 많다. 가끔은 사람 때문에 속상할 때도 있다”며 “하지만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좋아해 주고 찾아주는 손님을 보면 감사한 마음이 들어 이겨낸다”고 덧붙였다.(사진=송혜수 기자)이씨는 삼우치킨센타는 자신에게 있어서 추억과 그리움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사실 요즘 치킨에 비해 (우리 가게에) 특별한 건 없다. 우리 가게는 양념 치킨도 없다”며 “특별하진 않지만 추억이라는 맛이 존재한다. 그 옛날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먹던 맛, 연인과 데이트하며 먹던 맛 등 단순히 치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 각자가 가진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기에 추억과 그리움의 장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끝으로 그는 힘닿는 데까지 삼우치킨센타를 지켜내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씨는 “대한민국에 50년 이상 된 곳이 많지 않다고 들었다. 삶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삼우치킨센타를 지키고 싶다”며 “굳이 내 자식이 아니더라도, 다른 분께 가게를 넘겨주게 되더라도 가게가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쩝쩝박사’는 내 돈 주고 내가 사 먹는 ‘내돈내먹’ 기사임을 알려 드립니다.
  • 만원들고 찾아온 노숙인 “제가 드디어 일을 합니다”[쩝쩝박사]
    만원들고 찾아온 노숙인 “제가 드디어 일을 합니다”
    송혜수 기자 2023.01.14
    우리 주변의 궁금한 먹거리, 솔직한 리뷰를 원한다면? ‘쩝쩝박사’가 대신 먹어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맛집을 찾아서. [편집자주]지난 10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 있는 코코카페를 찾았다. (사진=이데일리 송혜수 기자)[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행복 나눔 세트 있나요?”어느 날 가게에 찾아온 노숙인은 이렇게 말했다. 행복 나눔 세트는 정말 배가 고픈데 경제적 어려움으로 식사를 못 하는 이들을 위해 가게 사장이 마련한 무료 브런치 세트 메뉴다. 노숙인은 그렇게 몇 번 더 가게에 방문해 행복 나눔 세트를 주문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는 더 이상 가게를 찾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이 노숙인이 다시 가게를 방문했다. 노숙인은 대뜸 만 원 한 장을 꺼내 들며 사장에게 말했다.“제가 드디어 일하게 됐습니다. 저도 이제 기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그날 노숙인은 자신 있게 꺼내 든 만원으로 행복 나눔 세트가 아닌 다른 메뉴를 주문했다. 사장은 당시 환하게 웃던 노숙인의 모습이 선명히 기억난다고 했다.(사진=송혜수 기자)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 있는 ‘코코카페’의 이야기다. 이 카페에서는 앞서 소개한 행복 나눔 세트와 함께 행복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각각 시작한 지는 10여 년, 5년째에 접어들었다. 행복 나눔 행사는 매주 장애인 보육원 등에서 아이들을 가게로 초청해 음식 대접을 한다.우연히 가게의 선행을 접하고 지난 10일 오후 코코카페를 직접 방문했다. 마침 가게에서는 행복 나눔 행사를 분주히 준비하고 있었다. 입구에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행복 나눔 행사 진행으로 테이크 아웃 및 야외 좌석만 이용 가능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계산대 앞에는 행복 나눔 세트에 관한 안내가 큼지막하게 보였다. 안내문에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니 브런치 나눔 세트 주세요라고 말씀하세요! 다른 어려운 분들을 위해 다시 오셔서 기부해 주세요. 여러분이 드시는 커피 및 식사메뉴의 30%를 자선 음식 기부에 사용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이어 ‘용인 및 수원시 내 보육원 및 중증장애원의 총 200명의 어린이를 매월 음식기부 및 무료 식사 초대해 행복 나눔 파티를 하고 있습니다. 주위의 힘들고 어려운 분들에게 작은 행복과 희망을 같이 전해 주세요!’라는 내용이 덧붙여져 있었다.가게 입구에 붙어 있는 ‘행복 나눔 행사’ 안내문 (사진=송혜수 기자)직원에게 행복 나눔 세트에 대한 구성을 물어보니 보통 버거 혹은 파니니와 함께 음료 한 잔이 제공된다고 했다. 다만 특별히 먹고 싶은 메뉴가 있다면 해당 메뉴에 맞춰 행복 나눔 세트를 전해 준다고 알려줬다.이에 기자는 수제버거 한 개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가격은 수제버거 8900원, 아메리카노는 2900원. 총 11800원이 나왔다. 수제버거는 싱싱한 양상추와 생토마토, 적양파와 치즈, 그리고 두툼한 고기패티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반을 갈라 살펴보니 각각의 재료들이 층층이 푸짐하게 속을 채웠다. 다진 피클과 겨자 소스 등도 고루 발려져 있었다. 한입에 맛보려 했지만 버거의 두께가 상당해 입안 가득 밀어 넣어도 역부족이었다.신선한 양상추는 아삭 소리를 내며 텁텁하지 않게 빵과 어우러졌다. 생토마토와 적양파, 그리고 치즈는 각각 짭짤하고 달짝지근하게 맛을 냈다. 두툼한 고기패티는 풍부한 육즙을 머금고 있었다. 은은하게 불 향이 느껴졌다. 매력적인 재료들이 합쳐지니 조화로웠다.이날 주문한 수제버거. 가격은 8900원이다 (영상=송혜수 기자)이곳의 사장은 나눔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아픈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냈다. 사장은 “제게 아픈 아이가 있다. 아이가 어릴 때 병원에서 2~3년 생활을 하면서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 대해 저절로 관심을 두게 됐다”고 운을 뗐다.그는 “처음에는 장애 아이들에 대한 세계를 전혀 모르고 살았다. 장애 아이들은 밖에 나와 가족들과 외식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이때 처음 알았다”며 “밖에서 사 먹을 수 있는 의지가 있음에도 거절을 당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더라.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장애인들이 외식의 즐거움, 행복감을 조금이나마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겨 나눔을 실천하게 됐다”라고 전했다.나눔을 전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사장은 가게에서 동냥하던 할아버지의 사연을 언급했다. 사장은 “어떤 날에는 할아버지 한 분이 오셔서 동냥하더라. 할아버지는 ‘배가 고픈데 돈을 좀 줄 수 있냐’고 물었다”라고 말했다.계산대 앞에 붙어 있는 행복 나눔 세트와 행사에 대한 안내문 (사진=송혜수 기자)사장은 “행복 나눔 세트가 있으니 마음껏 식사하고 가시라고 권했고 할아버지는 햄버거를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다며 이런 음식이 있었냐고 말했다”며 “행복 나눔 세트를 다 드신 뒤 할아버지는 ‘햄버거라는 게 정말 맛있는 음식이구나. 정말 잘 먹었습니다. 수고해요’라고 말하고 가게를 떠났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그는 이 할아버지를 보며 혹시 천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천사가 가게로 찾아와서 행복 나눔 세트를 맛보고 덕담을 나누고 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사장은 “나눔을 하다 보면 이처럼 되레 감사한 일이 많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지역 중증 장애인과 인지 장애인 보육원 등에서 매주 아이들을 가게로 초청해 행복 나눔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감사한 기회고 행복한 일이라고 전했다.가게 내부 모습 (사진=송혜수 기자)그는 “아이들을 직접 가게로 초청하는 이유는 이들이 외식을 쉽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몸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의 경우엔 휠체어를 밀어야 하기 때문에 사회복지사가 항상 동행한다. 이들이 다 같이 오려면 스타렉스 차량으로 여러 번 와야 한다”고 설명했다.사장은 “솔직히 처음 중증 장애인을 봤을 땐 조금 겁도 났다”며 “이들은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소리도 지르고 몸도 흔든다. 그런데 몇 번 만나 얼굴을 익히니 가게에서 식사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의 모습이 보였다”고 떠올렸다.이어 “사회복지사 말로는 이들이 코코카페를 간다고 하면 서로 먼저 가려고 한다고 하더라. 순서가 있어 안 된다고 하면 토라진다고 말해줬다”며 “이제는 가게에 오는 날엔 먼저 아는 척을 하기도 한다. 손을 흔들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맛있다는 표현을 해준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아, 이 얼마나 작지만 소중한 일인가’하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행복해진다”라고 말했다.가게에서 행복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코코카페 제공)힘든 순간이 있었는지를 묻자 사장은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한참일 때를 짚었다. 그는 “당시 손님도 별로 없어서 매출이 정말 많이 감소했다. 가게 유지가 어려울 정도였다”며 “그런데도 행복 나눔 세트를 찾는 이들과 행복 나눔 행사를 기다리는 이들이 생각나 쉽게 그만둘 수 없었다”라고 털어놨다.사장은 “그래서 형편 닿는 데까지 해보자고 결심했다”며 “코로나로 인해 시설에 있는 아이들이 밖으로 나올 수 없어 매주 50인분의 도시락을 싸서 보냈다. 그렇게 2년 넘게 얼굴을 볼 수 없었는데 코로나가 조금씩 완화하면서 다시 가게로 아이들을 초청해 다시 얼굴을 보니 너무나도 반갑더라”라고 전했다.그러면서 “나눔이란 단순히 물질적인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작은 정성과 진심을 전하면 그게 다시 내게 돌아와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그때 들었다”며 “그 생각으로 가게를 지켜내고 힘든 시기를 버텨냈다”라고 덧붙였다.(사진=송혜수 기자)사장은 이러한 일들이 대단한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인데 자신이 조금 더 노력하고 있는 것뿐이라는 것이다. 또 자신 말고도 다른 일로도 선행을 실천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냐며 자신은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바라는 점은 누구나 사실 장애를 가질 수 있지 않나. 장애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식이 바뀌려면 다른 자영업자분들도 이와 같은 행사에 관심을 갖고 동참해주면 좋겠다”고 했다.또 “여러 가지 사회 문제로 인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다”라며 “이 아이들은 처음에 마음의 문을 쉽게 못 열더라. 그런데 지속적으로 따뜻한 관심을 전하면 해맑은 미소를 보여준다”라고도 말했다. 이에 사장은 “그런 작은 관심들이 우리 사회에 소외된 분들에게 살아갈 희망과 기쁨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행복 나눔 행사 때 준비하는 음식들 (사진=코코카페 제공)그는 “대부분 사람은 행복 나눔 세트 혹은 행복 나눔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 ‘아 그래? 복 받겠다’라고 말하고만 만다”라며 “한 번이라도 좋으니 시간 날 때 같이 선행에 동참하면 생각지도 못한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나눔이라는 것이 받는 이들에게만 좋은 게 아니라 전하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끝으로 사장은 코코카페가 자신에게 있어서 ‘행복을 나누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 아이들에게도 항상 말해왔지만 ‘커서 뭐가 될래?’라는 질문을 받으면 ‘행복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답한다”라며 “사람 사는 거 다 비슷비슷하다. 저마다의 아픔이 있다”고 했다.그는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 위하고 아끼고 살아가며 힘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진정으로 행복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코코카페를 통해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이 행복을 경험하고 받은 행복을 배로 돌려주면 좋겠다”고 전했다.‘쩝쩝박사’는 내 돈 주고 내가 사 먹는 ‘내돈내먹’ 기사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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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가 뜨아로 바뀌어도…5평 남짓 카페가 특별한 이유
    송혜수 기자 2022.12.31
    우리 주변의 궁금한 먹거리, 솔직한 리뷰를 원한다면? ‘쩝쩝박사’가 대신 먹어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맛집을 찾아서. [편집자주]지난 27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카페 뜨랑슈아를 직접 찾아가 봤다. (사진=이데일리 송혜수 기자)[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5평 남짓한 공간. 한 건물에서 순댓국집과 유리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장사를 하는 아주 작은 카페가 있다. 사실 순댓국집 안에 카페가 있다고 봐도 이상하지 않다. 카페 테이블이 순댓국집 안까지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가게. 조금 독특한 이 카페는 음료를 마시면 자동으로 기부가 되는 비영리 카페다. 이름은 ‘뜨랑슈아’ 함께 커피와 빵을 나누어 먹는 친구 사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순댓국집 사장님이 가게 일부를 무상 임대하면서 지금의 공간이 마련됐다. 건물 모퉁이에 장식된 뜨랑슈아의 간판 (사진=송혜수 기자)카페 바리스타는 발달장애인이다. 이곳은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생겨났다. 시민들의 모금과 한국지역난방공사 용인지사 지원으로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집기들을 준비했다. 수지장애인복지관의 직업지원팀에서는 전반적인 카페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커피 한 잔에 담긴 관심과 사랑으로 이 세상이 아직은 따뜻하고 살만한 곳이라는 걸 모두가 느끼면 좋겠다’는 소개 문구를 우연히 접하고 지난 27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카페 뜨랑슈아를 찾아갔다. 카페 내부 모습. (사진=송혜수 기자)이날 오후 카페에는 기자 외에도 여러 손님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한쪽에 자리를 잡고 지켜보니 5팀 정도 가게를 다녀갔다. 대부분 테이블을 이용하지 않고 주문한 음료를 챙겨 곧바로 카페를 떠났다. 가게를 지키는 직원은 두 명이었다. 두 사람은 단정하고 밝은 미소로 손님들의 주문을 받고 연신 메뉴를 만들어냈다. 기자가 주문한 메뉴는 아메리카노와 핫도그, 그리고 계란빵이었다. 주문을 받은 직원은 핫도그 세트메뉴가 있다며 세트로 주문하는 게 가격이 더 저렴하다고 설명했다.이날 주문한 뉴욕식 핫도그. 각종 소스가 넉넉히 뿌려져 있다 (사진=송혜수 기자)‘발달장애인은 조금 서투르겠지’라는 편견이 깨진 순간이었다. 핫도그와 아메리카노 세트는 4000원, 계란빵은 1500원. 총 5500원이 나왔다. 먼저 맛본 핫도그는 뉴욕식 핫도그로 길이를 재보니 17㎝ 정도였다.반을 갈라 속 재료를 살펴보니 두툼한 소시지에 다진 피클이 들어 있었다. 그 위로 머스타드 등 각종 소스가 넉넉히 뿌려져 있었다. 소시지에는 칼집이 나 있었다. 새콤하고 짭조름한 다진 피클이 소시지와 어우러지니 느끼하지 않고 적당히 간을 맞췄다.당일 한정 판매하는 계란빵. (사진=송혜수 기자)계란빵은 몽글몽글하게 으깨진 삶은 계란이 입안에서 탱탱한 식감을 선사했다. 고소하면서도 달짝지근해 감칠맛이 좋았다. 계란 비린내도 전혀 없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곁들여 먹으니 든든하게 배가 채워졌다.이곳의 장애인 바리스타와 보조 인력들은 복지관을 통해 시에서 급여가 지원된다고 한다. 원재료비용과 일부 홍보 비용을 제외한 모든 수익금은 장애인 복지관으로 기부되고 있다. 순댓국집 사장은 어쩌다 이 카페에 공간을 무상으로 나눠주게 된 걸까.(사진=송혜수 기자)사장 최양국(46)씨는 벌써 카페가 생긴 지 2년 정도 된 듯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동생이 사회복지 전공을 했는데 그 영향 덕분인지 자체적으로 복지관에 나가 무료 식사를 제공하곤 했다”라며 “그러던 중 어느 날 동생이 복지관에서 카페 뜨랑슈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우리가 도움을 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공간을 무상으로 내어주게 됐다”라고 밝혔다.최씨는 “처음에는 카페가 많이 힘들어 보였다”라며 “주변에 워낙 대형 카페가 많아서 손님이 별로 없었다. 일하러 온 친구들 역시 종일 가만히 있다가 정리하고 들어가는 일이 많았다”라고 떠올렸다. 그는 “공무원이나 관련 기관에서 아시는 분 몇몇이 방문하는 게 전부였는데 입소문이 났는지 손님이 점차 늘어났다”라고 전했다.(사진=송혜수 기자)이어 “재밌는 일도 있었는데 교육생으로 온 친구 한 명이 다른 친구에게 ‘사장님 보이면 인사하자’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라며 “아이들이 참 맑고 순수하다는 생각을 했다. 손이 빠르진 않지만 묵묵히 다 해내는 걸 보면 기특할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아이들 덕분에 좋아진 점도 있는데 가게 앞이 늘 깔끔하게 정리 정돈돼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씨는 “기왕 커피 한 잔 마시는 거 일종의 기부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뜨랑슈아를 방문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카페 내부에 붙어 있는 안내 포스터 (사진=송혜수 기자)카페를 운영·관리하는 복지관 직업지원팀 관계자는 “현재 순댓국집에 자리 잡은 곳은 뜨랑슈아의 1호점”이라며 “수지복지센터 1층에 2호점이 있고 느티나무 도서관 지하 1층에 3호점이 마련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2호점은 수지 구청에서, 3호점은 도서관에서 무상으로 공간을 제공했다.직업지원팀에서는 카페 외에도 경증·중증장애인의 취업을 위해 일자리를 알선하고 직업 훈련과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각종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취업 이후에는 잘 적응하는지도 꼼꼼하게 챙긴다고 한다.(사진=송혜수 기자)관계자는 “처음에는 당연히 어렵다며 장애인은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져야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일머리, 즉 센스를 기르는 게 어렵다. 이런 부분은 교육을 통해서 습득해야 하는데 교육자 입장에서 볼 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라고 말했다.이어 “코로나19로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는데 처음 배달 시스템을 접하다 보니 미숙하고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비장애인들도 하기 어려운 복잡한 일들을 장애인들이 학습해 직접 터득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놀랐다”라고 덧붙였다.(사진=송혜수 기자)특히 “주문을 받고 포장을 하고 배달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민원이 발생하는 경우 일차적인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려고 한다”며 “물론 100%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은 저희가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민원에는 주문 사항 누락 등이 있다고 했다.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를 받을 때 가끔 누락되는 경우가 있지 않나. 그럴 때 흔히들 언짢은 경험이 있었을 것”이라며 “뜨랑슈아도 비슷한 실수가 있었다”라고 말했다.(사진=송혜수 기자)예를 들어 아이스 아메리카노(아아)와 같은 차가운 음료를 주문했는데 뜨거운 아메리카노(뜨아)를 전달한다거나 소스를 요청했는데 누락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에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뜨랑슈아의 취지를 설명하니 오히려 웃으며 긍정적으로 바뀐 사례도 있었다고.관계자는 “복지관 1층에 있는 뜨랑슈아 2호점에는 아동 치료를 위해 복지관을 방문하는 부모들이 자주 찾는다”라며 “이곳에서 부모들은 발달장애인 바리스타를 보며 ‘아 우리 아이도 커서 이렇게 취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들었다. 또 일할 수 있는 희망과 감사함을 느낀다고 하더라”고 전했다.뜨랑슈아는 ‘함께 커피와 빵을 나누어 먹는 친구 사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사진=송혜수 기자)이에 그는 따뜻한 시선으로 카페 뜨랑슈아를 바라봐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저희는 기본적으로 지역 사회 안에서 장애인들이 잘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한다”라며 “사회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어야 구성원으로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장애인들은 어떤 무언가를 배우려면 배움의 시간이 정말 길다. 숱한 노력을 통해 학습하고 습득하는 것인데 그런 자세를 바라봐주면 아마 대단한 분들이라고 생각하실 것”이라며 “결실을 맺어갈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하며 함께 나아가면 좋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쩝쩝박사’는 내 돈 주고 내가 사 먹는 ‘내돈내먹’ 기사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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